"밸류업 잡아먹는 구조 개편"…논란 커지자 두산株 줄하락[핫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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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00015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란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자 두산그룹주(株)가 줄줄이 하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한국 기업 거버넌스 신뢰성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두산 관련주 및 금융 업종도 순매도하며 장 중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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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두산밥캣 지분 저평가에 주주 피해"…투자자 신뢰 저하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두산(00015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란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자 두산그룹주(株)가 줄줄이 하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전일 대비 2만 3000원(11.79%) 내린 17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17만 원대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구조 개편 대상인 두산밥캣(241560)도 전일 대비 2900원(6.16%) 내린 4만 415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역시 1만 8930원으로 4.49% 내렸다. 두산로보틱스(454910)는 8.02% 내린 7만 3400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이 사업 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보내며 주식교환비율을 1대 0.63으로 정한 것은 문제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최근 시장가격을 토대로 교환 비율을 정하곤 있지만, 기업 가치가 큰 두산밥캣의 지분이 낮게 평가돼 주주들이 피해를 보았단 것이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경우 주식 100주당 27만 1000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추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수 이탈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두산밥캣 15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 87억 원, 두산로보틱스 56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한국 기업 거버넌스 신뢰성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두산 관련주 및 금융 업종도 순매도하며 장 중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배 구조 개편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 하락을 심각하게 보는 모습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두산 밥캣에 대해 "업황이 둔화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파로 투자자 신뢰까지 저하됐다"며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이며 두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는 장기 관점, 단기적으로는 지분 교환 및 합병에 대한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주가는 당분간 손익보다는 그룹의 구조재편 관련 이슈들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이슈들은 추정이 어려운 불확실성 구간"이라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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