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을 “후회막심”이라 했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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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막심."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리즈를 만든 이응복 감독이 19일 시즌3을 내놓으며 남긴 한 마디다.
당시에 언급한 '후회막심'의 의미를 다시 묻자 이 감독은 "사실 아포칼립스(종말)를 다루는 드라마를 한국에서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그 과정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라면서도 "지금은 더 이상 후회가 없다. 내게도 드라마가 진정한 '스위트홈'이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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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리즈를 만든 이응복 감독이 19일 시즌3을 내놓으며 남긴 한 마디다. 2020년 12월 시즌1부터 무려 4년간 시리즈에 매달렸던 이 감독은 17일 열린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스위트홈’을 “후회막심”이라 탄식하듯 정의했다.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 찼던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는 아쉬움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대장정을 끝낸 지 꼭 일주일째인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당시에 언급한 ‘후회막심’의 의미를 다시 묻자 이 감독은 “사실 아포칼립스(종말)를 다루는 드라마를 한국에서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그 과정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라면서도 “지금은 더 이상 후회가 없다. 내게도 드라마가 진정한 ‘스위트홈’이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스위트홈’은 사람들이 욕망에 따라 괴물로 변하는 세상 속 생존자들의 고군분투를 그려 한국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톱10에 들 만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원작이 된 동명 웹툰을 충실하게 따른 시즌1에 비해 새 이야기와 캐릭터를 추가한 시즌2·3은 다소 난해하고 전개 방식이 낯설다는 일부 혹평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아파트 건물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시즌1과 달리 스타디움 등 다양한 공간으로 배경을 넓힌 이야기가 기존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다가갔을 수 있다”면서도 “시즌제 확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돌이켰다.
“시작할 땐 그저 웹툰을 보고 ‘드라마화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만으로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제작이 시작되니 힘들고 두려웠어요. 스태프들 앞에서 ‘우리 여기까지만 할까?’라는 말도 여러 번 했을 정도로요.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시즌3까지 해낸 것 자체가 배우, 스태프들을 가족처럼 연결해주는 느낌이에요. 확실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어요.”
덕분에 스핀오프(외전) 등에 대한 꿈도 생겼다. “아직은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 이 감독은 “사전제작 시스템과 더욱 높아진 시청자 시선을 정확하게 배운 기회”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등 청춘 스타들을 발굴한 점은 ‘스위트홈’의 또 다른 성과로 손꼽힌다. 캐스팅 당시 신인이었던 이들을 과감하게 주연으로 내세워 해외 흥행까지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전 송강과 이도현, 고민시 모두 잘 될 줄 알았어요. 처음부터 정말 연기를 잘했거든요. 다만 시즌1을 한 군데에서 모여 촬영하면서 팀워크를 쌓은 과정이 신인으로서 큰 자산이 된 것 같아 뿌듯하죠. ‘아버지’보다는 팬의 마음으로 박수치며 응원하고 있어요. 아버지 대우를 받기에는 그들이 너무 잘 돼서 용돈을 주기 어렵거든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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