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밀어내는 음악 …'축제 피서' 뜬다
첼리스트 비스펠베이 바흐 연주
올해 30주년 세종솔로이스츠
유명 교향악단 악장들과 협연
펜타포트엔 잭 화이트·잔나비
대학로 쿼드선 전자음악 무대
푹 찌는 8월 무더위를 잊게 해줄 그들이 온다. 미국의 전설적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 세계적 첼리스트 피터르 비스펠베이 등이 수도권 도심 속 축제 무대에서 '시원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여름 밤, 클래식·밴드·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 장르로 '페스티벌 피서'를 떠나볼까.
먼저 서울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가 8월 6일부터 11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여름음악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4회째인 올해 개명했다.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은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단 에팅거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제음악제는 세계적 수준의 초청 아티스트로 콘서트홀을 채운다. 피아니스트 뤼카스·아르트휘르 유선 형제(6·7일), 이머전 쿠퍼(8일), 율리우스 아잘(10일) 등이다. 피터르 비스펠베이는 10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선보인다. 지난 4월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 최초 1위를 거둔 아레테 콰르텟도 초청됐다.
이 밖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연주자들이 축제 기간 IBK챔버홀과 리사이틀홀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김태한과 박주성이 7일 IBK챔버홀에서 슈베르트·베토벤·슈트라우스 등의 가곡을 부른다. 11일 같은 홀에선 김홍박을 비롯해 우리나라 8명의 호르니스트가 '코리안 혼 사운드'를 선보인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비제 카르멘 환상곡, 골든페이든 즉흥곡 4중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짰다. 리사이틀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7일), 기타리스트 안용헌(10일), 피아니스트 박연민(11일) 등이 공연한다.
현대성과 실험성을 강점으로 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올해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린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대표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주최로 7회째를 맞았다. 총감독 강경원과 단원 20명에 국내외 연주자 28명을 더해 총 49명이 무대에 오른다. '힉엣눙크'는 영어로 'here and now', 즉 '지금, 여기'를 뜻한다. 전통적인 클래식 곡뿐 아니라 비정형과 무경계를 정체성으로 삼은 초연작이나 타 장르와의 결합도 시도한다.
올해 눈길을 끄는 무대는 세종솔로이스츠가 배출한 명문 오케스트라 악장들의 협연이다.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케스트라의 데이비드 챈, 뉴욕 필하모닉의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의 앤드류 완,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다니엘 조 등 4명의 악장이 함께한다. 이들은 작곡가 토드 마코버에게 위촉한 '플로우 심포니', 작곡가 김택수의 신곡 '위드/아웃'(with/out)을 연주한다.
27일엔 '퓨어 리리시즘'(순수한 서정성)이란 제목으로 소프라노 황수미(1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부) 협연이 같은 홀에서 개최된다. 30일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 31일 비올리스트 이해수의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토드 마코버의 대전 KAIST 심포지엄, 비바챔버앙상블의 사회공헌 마스터 클래스,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얼 킴에 관한 다큐멘터리 '얼.'(Earl.)시사회 등이 펼쳐진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성악가 초청 무대를 꾸민다. 메트 소속 솔리스트인 바리톤 강주원의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8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경기 부천아트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 테너 마이클 스파이어스 등 세계적 성악가도 내한한다. 니노 마차이제는 28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베르디 '리골레토', 푸치니 '라보엠' 등 10개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를 한 곡씩 부를 예정이다. 강주원과의 듀엣 순서도 있다. 마이클 스파이어스는 14일 리사이틀, 16~17일 베이스 고경일과의 '바리테너 콘서트'를 연다. 각 무대엔 아내인 소프라노 타라 스태포드 스파이어스도 오른다.
8월 2일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칼라스 & 디 스테파노: 마지막 편지'는 1950년대 명콤비로 회자하는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와 인기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일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오페라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마차이제가 칼라스, 테너 김경호가 디 스테파노를 맡는다. 우리나라 지휘자 이든과 이탈리아 연출가 다니엘레 피스콜로도 참여한다.
좀 더 에너제틱한 무대, 땀 흘리며 즐겨도 좋은 무대를 찾는다면 록 페스티벌로 떠나보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야외 록 페스티벌인 인천 펜타포트가 8월 2~4일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19회로, 라인업 공개 전 사전예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미국 그래미 어워즈 12관왕에 빛나는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 일본 밴드 크리피넛츠, 우리나라의 잔나비, 아마도이자람밴드, 데이식스, 실리카겔, 새소년 등이 무대에 오른다.
8월 22~25일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로극장 쿼드엔 하루 한 팀씩 국내 전자 음악 아티스트가 무대를 선보이는 '쿼드여름페스타'가 열린다. 360도 원형 무대에 서서 즐기는 퍼포먼스로, 아티스트와 더 가깝게 소통할 기회다. 특히 베이시스트 윤상과 캐스커의 이준오가 결성한 듀오 '노이스'는 2022년 첫 싱글 발매 후 24일 쿼드 무대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키라라(22일), 글렌체크(23일), 해파리(25일) 등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이어 해외 페스티벌 러브콜을 받는 뮤지션들도 만날 수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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