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400억원' 지원사격에도 상장폐지 길로 접어드나

김선 기자 2024. 7.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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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본부, 파멥신 상장폐지 의결 '이의제기 가능'
분기 매출 3억원 미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추가 발생
파멥신, 최대주주 타이어뱅크 통해 자동차부품 판매 확대
코스닥 시장본부가 파멥신 상장폐지 여부의 건을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약개발 외 사업도 추진하며 고군분투했던 파멥신의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누적된 벌금과 확보하지 못한 매출원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본부는 파멥신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의 건을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다만 상장폐지 통지 날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2008년 설립된 파멥신은 10년 뒤 기술성장기업으로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파멥신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선 타이어뱅크가 올해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상장폐지 의결을 막지 못했다.

파멥신은 지난 3일 타이어뱅크 외 5명을 상대로 2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3710만8726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700원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7월31일.

올해 초 파멥신은 타이어뱅크 외 12명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20일에도 28곳을 대상으로 46억5000만원을, 1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등 22곳을 대상으로 약 44억원의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파멥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올해만 총 네 차례에 걸쳐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그럼에도 파멥신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배경은 누적벌점과 매출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있다. 비상장 중견기업 타이어뱅크가 파멥신을 통해 우회로 상장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지정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파멥신은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를 철회하면서 벌점 4.5점을 부과받았다. 누적벌점이 최근 1년 내 15점을 넘기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한국거래소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올해 1월19일 거래가 정지됐다.
파멥신이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기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부품 판매에 돌입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매출원 확보 위해 자동차부품 판매에 나선 파멥신


파멥신은 2018년 상장된 이후 연간 3억원 이상의 매출을 넘긴 적이 없다. 금융투자시장에서 특례 제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지만 자산 총계가 해마다 감소했다. 이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3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다.

2020년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파멥신은 이후로도 ▲2021년 1억 ▲2022년 2억 ▲2023년 1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2020년 255억원 ▲2021년 382억원 ▲2022년 233억원 ▲2023년 12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후 다른 사유가 추가될 경우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 될 수 있다. 파멥신의 상장폐지 여부 혹은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4일 개최된다.

파멥신은 사업목적에 자동차부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내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에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자동차부품 판매를 통해 매출원을 확보해 상장폐지를 모면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파멥신과 같은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 매출원 확보를 위해 전혀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사례가 됐다.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화장품·건기식·동물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파멥신의 매출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수출이 유일한 대안으로 손꼽혔지만 2014년 비공개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 후보물질 '올린베시맙' 이후의 성과는 없었다.

올린베시맙도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나갔지만 4월 호주 임상 2상을 자진철회했다. 나머지 파이프라인들은 비임상 등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수출까지 연결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파멥신은 이의신청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남았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과 매출원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자동차부품 판매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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