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아쉬움 잊은 우리금융…분기 최대 실적 경신
우리금융, 2Q 순익 9314억원…1Q 대비 13%↑
은행 '기업금융' 강화 성과…비은행도 '약진'
모멘텀 하반기에도 '쭉'…주주환원율 '50%' 공약
지난 1분기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의 여파를 피해갔음에도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던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에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중 우리투자증권의 출범과 보험사 인수 등을 마중물 삼아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25일 우리금융지주는 연결재무재표 기준 올해 2분기 931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3.0%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아쉬움 지운 우리금융
올해 2분기 우리금융지주가 약진한 부분은 비이자이익이다.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분이 이를 상쇄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대출채권은 5조4180억원으로 지난 1분기 5조4700억원과 비교해 1.0% 줄었다. 대출채권이 줄어들면서 이자이익 역시 2조1980억원에서 2조1970억원으로 0.1% 줄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지난 1분기 351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535억원으로 52.5% 껑충 뛰었다.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에서 리스 관련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외환 및 파생 분야에서는 1분기 2580억원이던 이익이 2분기에는 210억원으로 92.0%나 빠지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우리은행, 기업금융 강화 카드 통했나
우리금융 실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호실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익은 8840억원으로 지난 1분기 7890억원과 비교해 12.0% 늘었다.
전체적인 대출 자산이 줄어들면서 이자이익은 줄어들었지만, 비이자 이익이 31.3%나 늘어나면서 순익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기업금융, 글로벌 IB 사업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면서 비이자 이익이 늘어났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선언하며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것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한 우리은행 "4년뒤 1위로"(23년 9월 7일)
이와 관련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대기업 여신은 전분기 대비 7.7%늘어난 52조2020억원을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은 3.0%늘어난 130조735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약진'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은 약진하며 그룹이 분기 기준 최대 순익을 다시 쓰는 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전분기 290억원이었던 순익을 550억원으로 87.8% 끌어올렸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30억원이었던 순익이 470억원으로 42.4% 늘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 할부 시장 등 리스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순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PF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적자로 전환하며 아쉬운 분기를 보냈다. 올해 2분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9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더!'…주주환원율 50% 제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우리투자증권의 출범, 보험사의 인수를 통해 2분기 보여줬던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 인가를 받고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중국 다자보험 측과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 역시 3분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우 늦어도 9월 중 실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국내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이 12.5%~13.0% 구간에서는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13%를 초과할 경우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2.04%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IR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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