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가 “땡큐”를 외쳤다… LG 방출 투수가 kt 구했다, 이강철이 주목한 장점은?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SSG의 경기는 1-1로 맞선 6회가 혼란스러웠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정 타석 때 ABS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지연되기 시작했다. ABS 판정이 심판진에 잘 수신되지 않았고, 이에 이숭용 SS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이 번갈아가며 나와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마운드에 서 있는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로서는 굉장히 짜증이 날 만한 상황이자, 투구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공 하나 던질 때마다 판정을 확인하는 상황에서 투구 템포가 늘어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라 불쾌지수가 치솟을 만했다. 결국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이미 94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조금 더 던질 수도 있겠지만 투구 템포가 이미 많이 끊겼고, 게다가 이닝을 다 마치려면 투구 수가 110개에서 115개도 될 것 같았다. 이 감독은 “투수로서는 짜증이 났을 것”이라며 쿠에바스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리고 두 번째 투수로 성재헌(27)을 투입했다.
경기의 가장 중요한 순간 1군 경험이 그렇게 많다고는 볼 수 없는 성재헌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상대 타순이 한유섬 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좌타자 라인임도 고려했다. 이 감독은 “그 시점의 쿠에바스보다는 성재헌이 낫겠다 했다”고 떠올렸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성재헌은 무사 만루에서 한유섬을 1루 땅볼로, 박성한도 1루 땅볼로 요리했다. 두 상황 모두 1루수가 홈에 던져 실점을 막았다. 완벽하게 자기 임무를 한 성재헌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kt는 6회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5-3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가 성재헌에게 쏟아졌다.
성남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0년 LG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성재헌은 오랜 기간 1군보다는 2군이 더 가까운 선수였다. 2020년 1군 4경기에 나간 게 전부였다. 결국 방출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kt가 그런 성재헌의 능력을 유심히 봤다. 좌완 불펜이 약한 팀에서 잘 키우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성재헌을 영입했다. 성재헌은 올해 1군 23경기에 나가며 활용성을 넓히고 있다. 벌써 26⅓이닝을 던졌다.
이 감독은 성재헌에 대해 “슬라이더가 좋다. 138㎞ 정도까지 나온다”면서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선수다. 올라가서 주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했다. 어제 (ABS에) 찍히는 것을 보니 스트라이크가 (전체 투구 수 중) 두 개 들어왔다. 그런데 두 개가 기가 막히며 끝에 하나씩 걸쳤다. 그렇게 땅볼 두 개를 잡았다. 그만큼 공이 괜찮았던 것이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바라지 않았다. 최소 실점만 막고 나오길 바랐다”고 칭찬했다.
kt는 지난 몇 년간 계속 좌완 불펜이 약세였다. 그나마 조현우가 좋은 활약을 했을 뿐 지금도 좌완 전력이 강하지 않다. 이 감독은 성재헌에 대해 “지금 데려와서 잘 써먹고 있다. 연봉도 3천 정도 밖에 안 되지 않는가. 처음에 2군에 내려 보낼 때도 가지고 있는 게 괜찮았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계산이 된다”고 앞으로도 눈여겨볼 뜻을 시사했다.
쿠에바스도 성재헌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그때 안 내려오려고 했는데 딱 막으니까 ‘고맙습니다’ 그러더라”고 웃으면서 “자기도 좀 힘들었다고 한다. 습도가 높아서 투수들이 힘들다”고 했다. 쿠에바스도 자기 평균자책점을 지켰고, 성재헌이라는 카드 하나도 확인했고, 경기도 이겼으니 kt로서는 모든 게 잘 끝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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