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환자 치료 병원 없어 돌고 돌다 사망…전북도 조사 착수

박미라 기자 2024. 7. 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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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전북도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당시 병원들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 이유 등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현재 의정 갈등이나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이 환자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당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5분쯤 전북 익산시 여산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단독 사고가 나 70대 A씨가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A씨는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에도 큰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A씨의 상태가 위중하고 봉합수술과 응급처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2곳의 대학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학병원 중 한 곳은 발목 접합 수술을 할 전문의가 당직 근무 뒤 퇴근해 수술할 의료진이 없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학병원은 전문의가 수술 중이라 당장 치료가 어렵다고 안내받았다.

소방대원들은 A씨를 사고 장소에서 약 35㎞ 떨어진 전주의 한 접합수술 가능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접합수술 이외에 다발성 손상이 있어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종합병원으로 이송을 권했다.

A씨는 결국 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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