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가상자산 투자… 주목받는 인버스ETF

신하연 2024. 7. 25.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 선택지↑
[픽사베이 제공]

최근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는 등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금융상품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기초로 하는 옵션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인버스 ETF다. 미국 대선 등 변수로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면서 손실을 헤징(hedging·위험분산) 할 수 있어서다.

인버스 ETF는 레버리지와 ETF와 반대로 추종하는 지수나 종목이 하락시 수익률이 오른다. 가령 단기적인 가격 하락이 전망될 때, 이미 보유한 가상자산이나 가상자산 ETF의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인버스 ETF를 통해 충격을 부분적으로 헤징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남방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 CSOP자산운용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인버스 ETF 'CSOP Bitcoin Futures Daily (-1x) Inverse Product' 를 홍콩증권거래소(SEHK)에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S&P Bitcoin Futures Index'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CSOP자산운용은 해당 ETF가 일본, 한국,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달만 해도 월초에는 마운트곡스발 매물 폭탄 우려에 5만3000달러선까지 내렸던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던 지난주엔 6만800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 달 새 1주당 1만1000달러가 오르내린 셈이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6만3000달러선으로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CSOP 비트코인 인버스 ETF에는 첫날 920만홍콩달러(16억원), 둘째날도 220만홍콩달러(4억원)가 유입됐다. 딩첸 CSO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년 동안 해당 ETF에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캐피탈마켓부 상무는 "코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을 활용해 다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며 "또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추후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글로벌 수요와 홍콩 및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인버스 상품 수요를 파악해 출시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 세계 인버스 상품 규모는 약 1억600만달러(1471억원) 수준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렉스셰어즈와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각각 2배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인 BTCL와 BTCZ를 각각 출시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인버스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프로셰어즈 숏 비트코인 스트래티지'(BITI)로, 시가총액은 6435만달러(892억원) 수준이다.

프로셰어즈는 일일 비트코인 수익률의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각각 2배를 제공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 '프로셰어즈 울트라 숏 비트코인 '(SBIT)도 운용 중이다.

앞서 2021년 4월 캐나다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자회사인 호라이즌스(현 글로벌엑스 캐나다)가 비트코인 숏에 베팅하는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해당 ETF 순자산총액은 현재 1195만달러(166억원)이다.

한편 이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들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대기 중이다. 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도록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올 초에는 미국에서 라운드힐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YBTC)를 상장한 바 있다. 커버드콜 ETF란 자산 매입과 콜옵션 매도의 결합 상품으로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특히 최근 미국 대선 이슈나 금리인하 여부 등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폭으로 등락하는 상황"이라면서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