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이례적인 조건 관철…미국-WADA 갈등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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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데콩그레에서 총회를 열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반전은 IOC가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대가로 유타주와 솔트레이크시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에 내건 조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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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데콩그레에서 총회를 열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203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단독 유치 후보였기에 IOC 총회 찬반 투표 결과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반전은 IOC가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대가로 유타주와 솔트레이크시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에 내건 조건에 있었다.
IOC는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권위가 약화한다면 유타주 정부, 솔트레이크시티와 체결한 올림픽 개최지 협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 관계인 WADA를 지지해 온 IOC의 깜짝 승부수나 다름없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중국 수영 대표 선수 23명이 대회 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올림픽에 정상 참가했다는 보도가 터져 나온 직후 미국과 호주는 WADA가 사실을 은폐했다며 분노했다.
중국 선수들의 소변에서는 혈류량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검출됐다.
중국은 선수들이 소량의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오염된 호텔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WADA는 이를 뒤집을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해당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WADA를 전혀 신뢰하지 않은 미국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 문제를 부각해 WADA와 전면전에 나섰다.
미국 하원이 '중국 수영 도핑 관련 청문회'를 열어 공론화에 불을 붙이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이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FBI는 미국 밖에서 발생한 도핑 관련 의혹 사건도 조사할 수 있다는 연방 법률에 따라 호응했다.
스포츠 세계의 불법 약물과의 전쟁 최일선에서 싸우는 WADA가 궁지에 몰리자 IOC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번 솔트레이크시티의 2034 동계 올림픽 유치 도전을 계기로 미국에 의외의 일격을 가했다.
AP 통신은 IOC가 개최지 협약에 조건을 건 것을 두고 유타주 정치인과 관리들, 미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나서서 연방 정부의 수사를 끝내달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32년 만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의 요구 조건을 수용한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유일한 길이었다"며 "미국이 WADA의 최고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IOC는 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통신에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이례적인 IOC의 조건 관철을 두고 월권이라는 반응과 함께 WADA와의 다툼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IOC가 동계 올림픽 총회 투표 직후 '짜고 친 고스톱' 마냥 진 사이크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장을 IOC 위원으로 선출한 것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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