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학대 사망’ 5살 아동 사인은 “질식에 의한 뇌 손상”…유족 “한 번 아니다”
경기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갇힌 채 의식을 잃었다가 숨진 5살 아동의 사인은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이 나왔다.
2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국과수는 숨진 A군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A군에 대한 부검은 이날 진행됐다. A군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다 지난 23일 숨졌다.
관장의 학대가 이번 한 차례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A군의 유족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거로 알고 있고 평소에도 학대가 있었던 정황이 있다”라며 “(태권도 관장 B씨가) 이걸 전부 다 장난으로 치부해서 아이들한테 인식을 시켰다”라고 말했다.
이 유족은 “이건 장난이니까 너 부모한테 얘기하면 안 돼. 이거 장난이잖아, 이런 식이었단 것”이라며 “3명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전부 내용이 ‘학대를 당했다’라는 내용”이라며 “폐쇄회로(CC)TV 공개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태권도 관장이 검찰에 송치될 때 “너무 예뻐하는 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에서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들었다”면서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에는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씨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사이에 A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사건 당일 교육이 끝난 후 A군을 들어 올려세워 놓은 매트에 머리와 상체 부분을 집어넣었다. 이후 B씨는 A군에게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상태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19일 B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다만 A군이 사망함에 따라 B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조만간 변경될 전망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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