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도 혹평 받았다"…'스위트홈3' 향한 가혹한 잣대에도 웃는 이유 [TEN인터뷰]

태유나 2024. 7.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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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3' 이응복 감독 인터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이응복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시대가 변하고, 흐름이 낯설어도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위트홈' 역시 많은 담론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이응복 감독이 K-크리처의 시작이자 도전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의 대장정을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렸다. 시즌1이 그린홈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괴물화 사태의 시작을 알리고, 시즌2가 그린홈 밖으로 나온 생존과들과 함께 확장된 공간을 선보였다면, 시즌3에서는 인간과 괴물, 특수감염인에 이어 신인류라는 새로운 존재가 더해져 세계관을 완성했다.

이응복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5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이응복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아쉬웠던 것들은 많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데에 겁이 없어선지 후회를 많이 하게 되더라.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스태프들이 '이쯤에서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다들 말했다. 내적 고민도 있었다. 두려움 속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조용히 하고 끝내자는 생각이었다. 하다 보니까 고난도 많이 겪고, 새로운 걸 해 낼 때 기쁨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3에서는 재미도 돌아오길"이라고 말한 이응복 감독. 그는 "솔직히 저는 되게 재밌었다. 근데 밥 먹을 때는 못 보겠더라. 인물들이 겪는 감정들이 정확하게 전달되려면 상황이 정확하게 보여져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언제 보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혹평을 겪었던 이응복 감독은 시즌3를 편집하면서 고민도 많았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2에서 풀지 못했던 매듭들을 잘 풀고, 흐름이 계속 다음에 다음을 넘길 수 있게 서스펜스를 강화하는 거로 편집을 다듬었다. VFX 부분도 강화했다. 시즌2에서도 잘해냈다고 생각했는데 TV로 보니 다르더라. 평균 값을 잘 도출할 수 있도록 시즌3 때는 테스트를 통해 캐릭터가 잘 드러나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압박감이요? 많이 부담감을 주더라고요. 그렇게 대중들이 '스위트홈'을 사랑하는 줄 몰랐어요. 부담감도 가지지만, 행복한 질책이었죠.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했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진욱이 연기한 편상욱(나상원) 캐릭터의 결말에 대한 호불호에 대한 반응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상욱이라는 인물은 현수처럼 괴물이 되지 않고 지키고 있다가 마지막에 튀어 나와서 상원의 악행을 막은 다. 상욱이가 돌아와서 자기가 가장 두려워하는 불속으로 들어가는 거라 생각해야 할 지점이 많다. 슬프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다. 액션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세계관에 맞는 내적인 힘으로 이겨내는 이야기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3의 관전 포인트였던 송강, 이동현 분량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응복 감독은 "최대로 넣은 거다. 많은 분량 보다는 정확한 분량을 뽑아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스위트홈' 시리즈 기간 동안 신인 배우에서 스타로 성장한 송강과 이도현.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서 성숙해져서 만난 거지 않나. 팽팽하니 좋더라 보기가. 너무 팽팽하고 멋있었다. 커서 다시 만난 느낌이, 흑화된 현수와 신인류가된 이도현과 동일시 돼서 더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드라마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더라. 많은 작품을 찍고 와서인지 내가 따로 디렉팅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잘 했다. 다시 볼 수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도현은 '스위트홈3' 촬영 당시 '파묘', '나쁜 엄마',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을 동시에 찍고 있었다. 스케줄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이응복 감독은 "이도현 배우가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잘 조율해서 진행했어야 했다. 효율적으로 진행해서 촬영했다. 워낙 많은 작품을 하고 있음에도 싱크로율이 워낙 높아서 어려움없이 찍었다"고 말했다. 

이진욱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이응복 감독은 "현장에서 신인 친구들을 데리고 아빠, 엄마 역할을 다 해냈다. 시즌1 때는 한 씬도 안찍고 간 적도 있는데, 신인 배우들 격려도 많이 해주고 좋은 힘이 돼줬다. 그런 케미가 신인들이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자질과 자신감을 배우는데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응복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의 트렌트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이응복 감독은 "트렌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선재 업고 튀어'가 흥행했는데, 그게 트렌드에 맞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보편적인 게 있고 트렌드가 있으니까. 그게 섞여있어야 양질의 작품이 나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응복 감독은 "'미스터 션샤인' 1화 나갔을 때 평이 좋지 않았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더라. 그런데 당시 실시간검색어 1위가 '백정'이었다. 구동매(유연석 분)가 백정이라고 한 대사가 있었다. 그걸 보고 시청자들이 궁금하게끔 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편한 입맛에 맞게 가는 게 아니라 다소 불편한 맛이 있지만 곱씹어보게 하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1에 비해 낮은 성적이요? 저는 지금 스코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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