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창설한 나폴레옹의 손자

한겨레 2024. 7.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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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의 권력을 잡은 뒤 황제 나폴레옹 1세가 됐다.

나폴레옹 1세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는 네덜란드 왕이었는데, 그 아들(나폴레옹 1세의 조카)이 나중에 나폴레옹 3세가 된다.

나폴레옹 1세의 막냇동생 제롬 보나파르트 쪽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상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종손자(아우의 손자)가 미국 연방수사국을 창설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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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찰스 보나파르트 (1851~1921)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의 권력을 잡은 뒤 황제 나폴레옹 1세가 됐다. 그 아들 나폴레옹 2세는 젊어서 죽었다. 나폴레옹 1세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는 네덜란드 왕이었는데, 그 아들(나폴레옹 1세의 조카)이 나중에 나폴레옹 3세가 된다.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과 전쟁하고 패해 황제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 아들 나폴레옹 4세는 영국에 망명했다. 줄루 전쟁 때 바다 건너로 영국 군대를 따라갔다가 원주민의 창에 전사한다. 영국의 식민지 전쟁에서 삶을 마감한 보나파르트 가문의 황태자라니 운명이 기구하다.

나폴레옹 1세의 막냇동생 제롬 보나파르트 쪽 이야기는 흥미롭다. 실수로 영국 함선과 교전을 벌인 뒤 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신분을 감춘 채 미국에 숨었다. 앨버트라는 가짜 이름을 쓰며 미국 사람 엘리자베스 패터슨과 결혼했다. 그런데 나폴레옹 1세는 황제가 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왕가와 혼인 동맹을 맺으려고 했다. 제 형제자매를 여기저기의 왕자·공주와 결혼시켰다. 제롬 보나파르트도 유럽에 불려가 결혼 정치에 동원되었다. 엘리자베스 패터슨과의 결혼은 무효화됐다. 패터슨과 아들은 미국에서 미국 사람으로 살았다. 이것이 미국 보나파르트 가문의 내력이다.

제롬 보나파르트의 아들은 미국에서 변호사가 됐고, 그 아들은 군인이 됐다. 또 다른 아들 찰스 보나파르트는 미국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정계에 진출했다. 개혁적인 성향이었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세기 초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내각에서 해군장관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20세기 초 미국은 사회 갈등이 깊었다. 루스벨트의 전임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는 무정부주의자의 테러로 암살당했다. 법무장관 찰스 보나파르트는 미국 전국을 수사할 수 있는 법무부 소속 기관 ‘조사국’(BOI)을 창설했다. 1908년 7월26일의 일이다. 이 조직이 1935년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상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종손자(아우의 손자)가 미국 연방수사국을 창설한 이야기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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