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 1년만에 이럴수가”…76% 급격하게 늘어난 짝퉁 의류
티셔츠·가방·목걸이 등 다양
쉬인서도 가품 의심제품 팔아
패션업계 “정부 강력 대책 필요”
25일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C커머스에서 유통된 위조상품 및 무단판매 건수는 총 33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탐지 규모의 80%를 넘어선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티셔츠가 가장 많았으며 가방, 선글라스, 목걸이 등 패션 제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탐지량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로, 올해는 특히 C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지난 6월 한달간 탐지량의 경우, 테무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인 전년 동월(2023년 6월)과 비교해 1년 만에 1.7배 증가했다.
상반기 동안 탐지된 위조상품 및 무단판매 리스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억9000만원에 달한다. 탐지량과 동일하게 2021년(2억8000만원)부터 2022년(6억2000만원), 2023년(9억5000만원)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3일에는 C커머스를 통해 국내로 반입된 짝퉁 약 5만 점이 세관당국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인천세관은 올해 4월 22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해상 특송 집중 단속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해외 유명 브랜드 등 총 4만9487점의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나 늘어난 양이다. 해당 위조상품들이 판매되는 플랫폼 비율은 타오바오 76%, 알리익스프레스 11%, 1688닷컴10%, 테무 0.4% 등으로 C커머스 비중이 99%로 압도적이었다.
국내 패션업계는 짝퉁 및 무단판매 행위가 브랜드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판단,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마련 중이다. 지난달 4일 출범한 한국패션산업협회의 ‘패션IP센터(FIPC)’가 업계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자구책이다. 패션IP센터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에 IP 침해 시 대응 방법을 포함한 포괄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재 패션IP센터는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센터가 조사한 짝퉁 의심 사례만 1682건이나 된다. 그중 유통을 차단한 사례도 250건에 이른다.
박영수 한국패션산업협회 상무는 “센터 출범 이후 접수된 사례들을 살펴보니 특히 국내 중소 브랜드들의 IP 침해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해 패션IP센터는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그에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법적·행정적 조치는 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책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를 보호하고, 또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민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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