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주력' 주택사업 줄이며 수익성 회복
2분기 매출 1.1조, 영업이익 538억원
원가율 안정화로 영업이익률 4.9%로 개선
외주주택 수주잔고는 1.1조 감소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할 땐 8배도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5% 가까이 올라 수익성이 정상궤도에 자리잡은 모습이다. 주택현장의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매출총이익률 등이 개선된 효과다.
다만 국내 주택건설 경기 악화로 외주주택 등 주택사업 비중을 줄인 점과 주력사업으로서 미래 매출이 될 외주주택 수주잔고가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원가율 개선에 영업이익 500억원대 회복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1조8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1분기(9554억원) 대비 13.8%, 작년 2분기(9336억원)와 비교하면 16.4%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824억원이었던 매출총이익은 2분기 1129억원을 기록했다. 한자리수에 머물렀던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들어 10.4%로 두자리수를 회복했다. 외주주택(도급 시공) 등 현장의 원가율이 안정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416억원) 대비 29.4% 증가했다. 종전 사고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작년 2분기(57억원)와 비교하면 839%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분기 4.4%에서 2분기 들어 4.9%로 0.5%포인트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474억원으로 전분기(305억원) 대비 169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률도 4.4%로 1분기 3.2%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별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2조2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전망한 연간 매출액 4조2781억원의 47.4%를 달성한 셈이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792억원이다. 공종별로는 △자체주택(시행+시공) 527억원 △외주주택 6697억원 △토목·SOC 827억원 △일반건축 2162억원 △해외 251억원 △기타 32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70.5%에서 올해 2분기 66.9%로 줄었다. 특히 자체주택 매출 비중이 작년 2분기 6.6%에서 올해 4.9%로 1.7%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주택 건설경기 악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이익률은 작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 16.5%였던 자체주택 매출이익률은 올해 2분기 17.0%, 외주주택의 경우 9.5%에서 12.0%로 개선됐다. 토목·SOC의 경우 지난해 4%에서 올해 21.6%로 대폭 향상됐다. 전체 매출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6%에서 올해 10.0%로 두배 가량 뛰었다.
수주잔고 30조1372억…외주주택 1.1조 감소
2분기 말 현재 수주잔고는 30조1372억원으로 지난해 말(20조4052억원) 대비 2680억원, 0.9% 줄었다. 부문별로 자체주택 9조4318억원, 건축 3조1412억원의 일감을 쌓아놨다. 하지만 외주주택(15조9198억원), 토목·SOC(1조6443억원) 수주잔고는 작년 말 대비 각각 1조1420억원, 681억원 줄었다.
7월에는 장안현대 2742억원, 잠실진주(증액) 2181억원, 고덕강일(증액) 1367억원 등 6331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현금 유동성은 작년 말보다 개선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조869억원으로 작년말(7083억원) 대비 3786억원 증가했다.
단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다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2조4148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3205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133.3%에서 146.3%로 13%포인트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인식과 주요 외주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하반기에는 3분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과 4분기 대형사업장 준공 등 성장 모멘텀이 반영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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