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2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하반기는 완만한 개선"

윤주영 2024. 7.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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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 2.5%에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판단이다.

하지만 1분기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시장에서는 2분기 소폭의 역성장이 거론돼 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2.3%, 상반기는 2022년 상반기(3.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2.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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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성장 기저효과로 -0.2%
"연간 전망 2.5% 달성 무리 없어"
정부도 "연간 2.6% 성장 전망 유효"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 수출용 차량이 수출품 선적 부두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 2.5%에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판단이다.

25일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하지만 1분기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시장에서는 2분기 소폭의 역성장이 거론돼 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2.3%, 상반기는 2022년 상반기(3.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2.8%로 집계됐다. 하반기 성장률이 한은 예상대로 2.2%를 기록한다면 산술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한은 예상에 부합하게 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지출항목별로는 내수(소비+투자)와 순수출 모두 성장률 하락에 0.1%포인트씩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중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0.2% 감소했다. 갤럭시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 해외소비 증가 등 1분기 반짝 성장 요인에 가려졌던 본래의 '내수 부진' 흐름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2.1%)는 1분기에 이어 2%대 하락을 지속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항공기 등 상반기 계획했던 투자가 지연된 결과다.

순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5분기 만이다. 하지만 한은은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회복한 결과일 뿐, 수출 둔화의 징조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늘어나면 수입도 같이 늘어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국내 내수 업황이 안 좋았고 온화한 겨울 날씨 때문에 난방 수요도 적었다"며 그간의 수입 부진을 설명했다. 이어 1년 6개월 만에 수입 증가율(1.2%)이 수출 증가율(0.9%)을 웃돈 원인에 대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전기 대비 증가율이 낮아졌을 뿐 (수출) 경기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내수 뚜렷하지 않은 '완만한' 회복"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하반기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계속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에 영향을 주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고 있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6월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목표치 2%에 근접한 2.4%까지 하락한 만큼 민간소비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국장은 그러나 "내수의 뚜렷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체감경기 개선으로 나타나려면 시차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예상한 수준의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 지속, 물가 둔화, 시장금리 하락, 기업 실적에 따른 가계 소득 및 투자 증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 2.6%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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