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이차전지…이번엔 '테슬라 쇼크'

천현정 기자 2024. 7.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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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악영향이 우려되는 업종으로 분류되며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테슬라 실적에 다시 한번 타격을 받았다.

최근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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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악영향이 우려되는 업종으로 분류되며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테슬라 실적에 다시 한번 타격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률이 시장과 정책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률이 시장과 정책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25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1000원(3.42%) 오른 3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전일 대비 1만원(3%) 오른 34만3500원, LG화학은 전일 대비 3000원(0.97%) 오른 31만3000원, 포스코퓨처엠은 전일 대비 1500원(0.66%) 내린 22만6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1만3000원), 삼성SDI(32만8500원), LG화학(29만9500원), 포스코퓨처엠(21만6500원) 등은 이날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 오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 일부 종목은 하락분을 회복했다.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에 기립 박수하고 있다./AP=뉴시스

최근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55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52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4개 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한 셈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 시점을 오는 8월에서 10월로 연기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0.30달러(12.33%) 내린 21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로 전기차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대선 이전까지 구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테슬라의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이차전지 시장도 눈에 띄는 성장은 어렵지만 원가 경쟁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원가를 절감하고 성능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극 전극 건식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원가 경쟁력에 기반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조짐으로 원가 혁신 기술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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