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벌어들였는데 왜…SK하이닉스 대폭락에 개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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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고도 8% 이상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87% 하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제품) 엔비디아 품질통과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우위는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매수 기회"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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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냈지만
나스닥 기술주 폭락에 투자심리 악화
설비투자비 증가에 시장 우려 커져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고도 8% 이상 급락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술주가 폭락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SK하이닉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87% 하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가 깨졌다.
이 회사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12.33%) 엔비디아(-6.80%) 메타(-5.61%) 알파벳(-5.04%) 등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도쿄일렉트론(-4.82%), 삼성전자(-1.95%) 등 아시아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가 연초 계획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불안한 재무구조 탓에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제품) 엔비디아 품질통과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우위는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매수 기회”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24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 판매되면서 내년 가속기의 HBM 탑재량 증가율이 85.2%로 올해의 성장률(66.5%)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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