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기 만에 뒷걸음친 내수 회복세…정부 성장 기여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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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큰 폭 성장했던 우리 경제가 한 분기만에 '역성장'(-0.2%)이란 정반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조정(기저효과) 측면이 크지만,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더딘 회복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예상 수준의 조정으로 평가한다. 민간소비도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출과 비교해 더디긴 하지만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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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큰 폭 성장했던 우리 경제가 한 분기만에 ‘역성장’(-0.2%)이란 정반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조정(기저효과) 측면이 크지만,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더딘 회복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을 보면, 내수(소비+투자)와 순수출이 모두 뒷걸음치며 각각 -0.1%포인트씩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난 1분기 큰 폭 증가했던 민간소비(0.7%→-0.2%)와 건설투자(3.3%→-1.1%)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기대했던 설비투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2.0%)에 이어 2분기(-2.1%)에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1.2%)이 더 많이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도 4분기 만에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정보기술 경기 호조로 증가했지만 에너지류 수입이 늘었고, 내수는 지난 1분기의 일시적 개선 요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항공기 도입 계획 등이 미뤄지면서 애초 전망보다 부진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연된 투자 계획이 집행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7월 통관 자료 보면, 제조업체들의 자본재 수입이 늘고 있어 3분기부터는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건설투자는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성장세를 뒷받침하겠다고 했지만, 2분기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제로’(0.0%포인트)였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0.3%포인트)와 4분기(0.2%포인트)에 이어 올해 1분기(0.1%포인트)까지 4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한은과 정부는 2분기 역성장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성장률 2.8%는 5월 전망치(2.9%)와 큰 차이가 없고, 하반기에 전망대로 2.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2.5%가 나온다. 현 상황에서는 연간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2022년 4분기(-0.5%)에 반도체 업황의 급격한 위축과 수출 감소 등으로 경기 하강을 우려했던 역성장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예상 수준의 조정으로 평가한다. 민간소비도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출과 비교해 더디긴 하지만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역성장은 지난 1분기 깜짝 성장 때 정부가 내놓은 진단과는 거리가 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잡힌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그동안 성장세를 떠받쳐 온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갈수록 작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순수출은 하반기에도 플러스를 유지하겠지만 증가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신 국장은 “하반기에는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가 상당 부분 완화돼 민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민간소비 등 내수가 개선돼도 체감 경기 회복에는 시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승 조해영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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