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스타트업 업어키우는 스마게..."`창의-창작-창업` 생태계 완성할 것"

김영욱 2024. 7. 25.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100억 이상 기업 61개사 배출, 누적 기업가치 3조2000억원
2014년부터 10년간 창업 생태계 일궈...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 체계 갖춰
글로벌 진출 원할 시 현지 투자자·사업가와 연결...사업 모델 보고 함께 고민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센터장. 스마일게이트 제공
서울 서초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김영욱 기자
오렌지플래닛이 오렌지팜 선발 팀에게 제공하는 사무실 전경. 김영욱 기자

"처음 시작했던 2010년엔 대학생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창업팀이 나오면 스타트업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방식이었다. 권혁빈 최고비전책임자(CVO)의 주도로 제대로 해보자는 뜻 아래 2014년 '오렌지팜', 2021년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해 스타트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렌지플래닛은 초기 창업자부터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단계별로 정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창업에 도전하려는 이들은 대학에서 창업 교육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창작을 해보거나 창업팀에 들어가 경험하면서 본인의 능력을 확인해봐야 '체력싸움'인 스타트업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창의-창작-창업' 생태계 구축해 더 나은 세상 만든다=서 센터장은 2014년 오렌지팜 시절부터 스마일게이트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권혁빈 CVO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창의-창작-창업'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구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하에 그룹사 역량을 동원해 밀착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창의성이 창작활동으로, 창작활동이 청년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는 '소셜임팩트'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성장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69개팀을 선발·지원했다. 2023년 12월 기준 기업가치 100억원 이상 동문기업이 61개사에 이르고, 이들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했다. 누적 신규 일자리는 2700여개다.

2010년부터 창작자들을 지원해 오다 권혁빈 CVO가 제대로 해보자고 주도하면서 2013년 '오렌지팜'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 7~8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4년 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 스마일게이트는 2021년 독립 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을 출범시켰다. 오렌지플래닛은 창업 지원만 전문으로 하는 조직이다.

그룹의 창업 생태계를 담당하는 오렌지플래닛은 극초기의 스타트업이 성공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업 지원 체계를 지향한다. 그룹 내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투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할 공간부터 고민 해결방안까지 맞춤 지원=오렌지플래닛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고민을 경청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한다. '일할 공간'부터 제공한다. 서울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근무공간에 입주할 기업을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모집한다. 서울 외에 부산, 전북 전주에도 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창업자들을 기른다.

지난 상반기에는 19개 스타트업을 선발했으며 하반기 정기모집은 26일 마감한다. 사업화 진행 단계에 따라 '오렌지팜', '오렌지가든'으로 구분한다. '오렌지팜'은 초기 투자 유치와 함께 사업 고도화가 필요한 팀이다. 6개월 동안 사무공간을 쓸 수 있으며 분야별 전문가 1:1 밀착 코칭, 사업 단계별 고도화를 위한 워크숍 등도 제공 받는다. 우수 평가를 받을 시 사업화 지원금과 함께 투자 검토 기회도 받는다.

오렌지가든은 예비창업자와 초기 사업모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팀이다. 12개월 동안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최대 2억원까지 투자도 한다.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VC 멘토링,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과 연계한 투자 기회도 제공한다.

두 그룹으로 분류한 것은 성장 단계에 맞게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교류하면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각자의 고충을 나누면서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두 그룹이 사용하는 사무실은 층과 사무 공간이 다르다. 단계별 지원을 위해 두 그룹을 총 4개 층으로 분리했다.

서 센터장은 "성장 단계별로 필요로 하는 지원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IPO를 앞둔 기업은 수백명의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한다. 사업을 5~10년 준비한 이와 이제 막 시작한 이들의 고민도 매우 다르다"면서 "대학생이 하는 말을 초등학생이 이해하긴 어렵다. 중학생이 초등학생에게 중학교에 대해 알려주듯 스타트업의 경험을 전달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그룹화했다"고 설명했다.

◇탈락한 기업도 한번 더 보듬는다=세밀하게 관리하는 만큼 입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많은 스타트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탈락하는 팀이 많다. 오렌지플래닛은 탈락한 팀에도 6~10주 프로그램인 '온라인 인큐베이팅'을 지원한다.

서 센터장은 "선발된 이들과 100% 동일한 혜택을 주진 못하더라도 탈락한 이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권혁빈 CVO의 생각이 반영됐다"며 "오프라인 미팅,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피어 멘토링'을 통해 창업자들끼리 서로 토론하는 기회, 자가 진단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할 수 있는 데이터, 정보, 콘텐츠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렌지플래닛은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도록 세미나를 진행하고 전문가와 매칭도 해 준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국가별 규제 동향이나 최근 사업 분위기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이 미국, 일본 등에서 통할 것 같으면 사업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면서 보유한 인재 풀을 총동원해 매칭까지 해 준다. 예를 들어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원하는 스타트업에 한국은 시장 규모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작으니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을 공부해 보라고 가이드를 해 준다.

서 센터장은 "미국 진출 세미나와 함께 현지 사업가나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은 이제 막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어서 국내 스타트업에 기회가 몇 년은 열려 있다"면서 "스타트업이 글로벌에 진출하려면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다른 기업의 진출 사례를 소개하고 멘토를 연결해 주는 한편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세미나도 연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세미나를 2번 진행했고, 하반기 중 미국 진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 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VC가 지갑을 닫으면서 창업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창업자로 성공하려면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업자는 좋은 인재를 모을 인격과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또, 실력은 학습을 통해 길러낼 수 있지만 극한의 위기가 왔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면서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