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소에 맞고소··· 하이브 VS 민희진, ‘휴전 끝’ 갈 데까지 간다[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4. 7. 25. 16:04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는 결국 화해가 아닌 2차전을 택했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내홍을 빚은 지 3달여 만에 다시 전면전이 시작됐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대표가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하면서, 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기도 했으나 결국 ‘종전(終戰)’으로 향하지 못하고 재개됐다.
심지어 더 격렬하게 불이 붙은 모양새다. 갈등의 주체인 하이브는 물론 민 대표의 언급으로 피해를 본 타 레이블까지 달려들었다. 임시 주총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화해와 협상을 제안했던 민 대표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맞고소 받고 맞고소 더
재개된 분쟁은 양측의 법정 싸움으로 ‘끝장’을 볼 전망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민 대표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도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르세라핌의 소속사 쏘스뮤직도 앞서 4월 민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들과 관련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모욕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5억 원대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9일 민 대표는 하이브의 고발 건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에서 약 8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민 대표는 경찰서를 찾은 취재진에게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라서 저로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맞고소를 선택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하이브 대표이사 박지원 등 총 5명의 임원진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및 자신들의 의도대로 거짓 편집해 이를 민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민 대표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같은 날 박 대표가 하이브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힘으로써, 민 대표 측이 진행할 법적대응의 타격은 한층 물러지게 됐다. 박 대표는 내홍의 시작부터 민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이브는 이날 박 대표의 사임과 이재상 CSO의 대표 내정 소식을 발표했다.
민 대표의 맞고소 발표 이후 하이브도 “무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이후 이 대표 내정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시선이 쏠린다.
“성희롱 은폐” VS “바퀴벌레 숙소”
여론전도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 23일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쏘스 뮤직의 새 걸그룹 프로젝트 ‘N팀’(현 뉴진스멤버 4인 포함) 제작에 브랜딩 리더로 참여했던 민 대표가 팀을 자신의 그룹을 만들기 위해 데뷔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전했다.
민 대표와 무속인의 대화를 통해 ‘굳이 내가 여기서 해야 하나’ ‘다른 투자 받아도 될 거 같다’ ‘내가 갖고 싶다’ ‘소성진(쏘스뮤직 대표)이랑 싸워서 이겨 내고’ ‘협상안이 걸그룹 뺏어오기, 20배로 뻥 튀겨서 협상 받아내기’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그뿐만 아니라 데뷔조 선발 과정에서도 무속인의 조언을 받으며 ‘쟤 귀신 씌었니’ ‘○○○ 정신병자지?’ ‘다니엘 어때? 가식적이니?’ ‘바보들이 설마 내 말은 잘 듣겠지’ ‘기어 먹는(오르는) 애들은 없겠지?’ 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대화 내용으로 충격을 안겼다.
이에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등판했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들은 ‘쏘스뮤직 연습생 당시 곰팡이와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숙소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하이브 측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쏘스뮤직이 멤버들을 방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 소속사인 어도어와 계속 함께하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이어 25일에는 민 대표가 어도어 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고 여성 직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한 여러 차례의 대화 내용이 공개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민 대표와 A씨와의 대화에는 어도어 임원 A씨를 사내 괴롭힘(성희롱)으로 접수한 여직원 B씨에 대해 심한 욕설과 비방을 하며, A씨의 입장문을 지도해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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