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의 스타트업 이야기] 〈44〉그린워싱일까? ESG 실천일까?

2024. 7.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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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룡 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CFP)

아빠와 10살 딸은 산책을 하던 중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만드는 신발 가게를 발견했다. 가게 안에는 다양한 기술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신발 소재로 변환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있었다. 딸은 신기한 듯 가게를 둘러보다가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저렇게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만드는 게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거야?”아빠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렇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다시 쓰면 새로 만드는 것보다 에너지를 덜 쓸 수 있어.” 딸은 다시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만드는 것과 기존 신발 업체들이 신발을 만드는 것 중 어느 방법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거야?” 아빠는 딸의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딸이 환경을 생각하는 깊은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빠는 솔직하게 말했다. “아빠도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가 얼마 전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섬 이야기 기억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데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갈 거야. 그래도 이 기업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딸은 완전히 공감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이해하는 듯 보였다. 아빠와 딸은 가게를 나와 다시 산책을 이어갔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빨대 없는 뚜껑을 도입 했지만, 기존의 뚜껑과 빨대 조합보다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지속 가능한 가구를 말하고 있지만 나무의 벌목은 줄어들지 않고, 합리적 소비를 위한 패스트패션을 말 하지만 섬유 폐기물은 늘어나고, 합리적 공유 서비스가 과소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우리는 환경을 생각할 때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예방은 보통 현재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조금만 감수하면 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 몸으로 생각한다면,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건강할 때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은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방은 분명히 우리에게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들이 언제부터 우리 일상이었는지 말이다. 분명 우리가 익숙해지고 일상이 된 것들은 한때는 모두 불가능했던 일이다.

사회적 문제와 환경운동은 스스로가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산업혁명 이후 꾸준하게 화석 연료를 사용해 왔듯이. 꾸준하게 개개인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회용 제품 사용을 안 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제품 중에 감수 할 수 있는 것부터 줄이면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매일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자. 1층 계단으로 오르기, 팔굽혀 펴기 10개 등 운동 같지 않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꼭 실천 한 날을 기록해야한다. 이 모든 기록이 100회가 되고 1000회가 된다면 우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도 건강해 지고 있을 것이다.

사회적 문제와 환경 문제라는 것이 그렇다. 문제를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과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사회적 문제와 환경 문제는 돈과 피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도출해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적인 대중의 마음은 이기심도 있지만, 사회적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함성룡 전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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