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누적 적자 4300억대…‘몸집 키우기’ 매진하다 부메랑 맞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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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산하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구영배 대표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으로 모기업인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사태 해결 여력이 있는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모기업인 큐텐과 대주주 구영배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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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산하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구영배 대표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준으로 모기업인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사태 해결 여력이 있는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25일 싱가포르 회계기관 등에 공시된 재무제표와 주주구성 자료 등을 종합하면, 큐텐의 1대 주주는 구영배 대표(53.77%)다. 2대 주주는 과거 티몬의 대주주였던 몬스터홀딩스(32.24%)다. 큐텐은 새로운 인수합병을 할 때마다 지분 교환을 통해 현금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22년 티몬을 인수하면서도 인수자금 대신 티몬의 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에 주식을 지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모기업인 큐텐과 대주주 구영배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큐텐의 경영 사정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회계기관에 공시된 큐텐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영업손실 규모가 948억원에 이르렀다. 2020년엔 영업손실이 1168억원이었으며, 2019년에도 7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큐텐의 누적 적자가 4299억원에 달해 사실상 완전자본잠식상태였다. 다만, 매출액은 2019년 1179억원에서 2021년 3456억원으로 증가했다. 내실을 키우기보단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다는 얘기다.
큐텐의 손실 규모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구영배 대표는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위시, 에이케이(AK)몰 등 다른 업체들을 계속해서 인수했다. 2019년 설립한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금 지급을 대신한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외형적 성장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마켓을 나스닥에 상장하고 2009년 미국 이베이에 55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구 대표의 자신감과 무리한 욕심 탓에 벌어진 일이 아닌가 싶다”며 “싱가포르 기반이라 국내에 공시 의무가 없는 큐텐에 대한 정보부족 탓에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인수방식, 투자규모 등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를 비롯한 큐텐 산하 전자상거래업체들의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6조9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3곳만 따져도 입점 판매사 등은 6만개를 넘어선다. 사태 해결이 지연될수록 피해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구영배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에 “위기 대응을 하느라 바쁜 상황”이라며 “상황을 안정시킬 것이고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부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티메파크 내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모기업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구영배 대표는 돈이 없는 게 아닐 것”이라며 “하루빨리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사재 출연을 해서라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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