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32승 털보투수의 몰락…트리플A 충격의 1승, 배지환에게 얻어맞았다, 피홈런공장장 위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댄 스트레일리(36, 아이오와 컵스)가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나이도 적지 않아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일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프린시펄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시즌 7패(1승)를 당했다.
시즌 15경기서 고작 1승에 평균자책점 5.69. 피안타율 0.260에 WHIP 1.53. 68이닝을 던지는 동안 17개의 홈런을 맞았다. 자신의 마이너리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이다. 아울러 인터내셔널리그 최다 피홈런 공동 4위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꽤 경력을 쌓았다. 2012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신시내티 레즈, 마이애미 말린스, 201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통산 156경기서 44승40패 평균자책점 4.46이다.
그런 스트레일리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32승23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 2년간 풀타임으로 뛰었다. 2022년은 시즌 도중 대체 카드로 컴백했고, 2023시즌에는 시즌 도중 결별했다.
하락세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털보 투수인 건 같은데 구위와 커맨드가 전체적으로 악화했다. 2020시즌 16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37이었다. 올 시즌도 많이 얻어맞는다.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리드오프는 배지환이었다. 배지환에게 1회 89마일 포심으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이후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내줬다.
스트레일리는 2회를 끝내지 못했다. 1사 후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2사 후 배지환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에 거의 땅에 박히는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배지환의 대처가 기가 막혔다. 1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볼넷 2개를 연거푸 내줘 만루 위기. 여기서 리오버 페게로에게 88.7마일 포심을 던지다 좌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세스 비어에게 74.6마일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측 인정 2루타를 허용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포심이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보더라인에 들어간 공이나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안타가 되긴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그러나 스트레일리가 트리플A에서조차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기본적인 위력이 떨어진 걸 알 수 있는 경기였다.
36세에 커리어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5년만의 메이저리그 진입은 당연히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다시 한국 무대를 두드리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이미 KBO리그에서도 분석이 많이 됐다. 국내 구단들도 외국인선수를 뽑을 때 기왕이면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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