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덕에 웃고 우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株…트럼프 말 한마디에 주르륵

류은혁 2024. 7. 25.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들어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이어가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규제 속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린 덕에 수혜를 누렸으나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출 규제에도 中매출 비중 두 배 뛴 장비株
美 대선 앞두고 변동성 높아져…주가도 조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이어가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규제 속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린 덕에 수혜를 누렸으나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에 더해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KLA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각각 6.42%, 5.97 내린 755.77달러와 206.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들은 올 들어서만 27~30%씩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인상 취지에서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대만이 전부 가져갔다’는 발언이 나오자 주가 조정을 겪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램리서치 주가도 올해 15~16%씩 올랐으나 이날 각각 3.40%, 5.19% 하락했다.

이들 반도체 장비주의 중국 매출은 2022년 말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 두 배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수혜를 누렸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자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다.

미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KLA·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SML·램리서치의 2022년 4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가운데 17%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41%로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본다. 미국은 2022년 10월부터 미국 첨단 반도체와 관련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BoA도 "반도체 관련 기술은 미국과 중국 무역 긴장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