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덕에 웃었다"…LG디스플레이, 3분기도 맑을까

백유진 2024. 7.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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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OLED 판매 본격화, 수익성 개선 시동
아이폰까지 기대감↑…희망퇴직 비용 부담
/그래픽=비즈워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IT(정보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기 시작한 '탠덤 OLED' 효과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2Q, 적자 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27.7% 증가했고, 영업 적자 폭도 3757억원 줄었다. 전년 대비로도 매출은 41.6% 늘었고, 손실 규모도 7878억원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6조4239억원, 영업손실 2985억원이었다.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손익 역시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IT용 탠덤 OLED를 공급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비해 수량은 적지만,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탠덤 OLED는 레드·그린·블루(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그만큼 가격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제품별로 봐도 IT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44%를 차지했다. IT용 OLED 패널의 양산이 본격화한 결과다. 이밖에 TV용 패널은 2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9%를 기록했다.

아이폰용 OLED 패널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 아이폰향 패널을 만드는 중국 BOE는 품질 이슈로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BOE의 기존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로 이관됐고, 작년 양산이 늦어져 패널 공급량이 적었던 LG디스플레이에 올해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물량을 몰아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2분기 LG디스플레이 출하량이 1분기 대비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16조5290억원 수준이던 차입금은 1조7421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은 13조5680억원대로, 지난해부터 1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 비율은 293%로 작년 연말(308%)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전기(279%)나 전년 동기(282%)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아이폰16' 기대되지만

3분기에는 애플이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에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승룡 LG디스플레이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초기 공급에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과거와 다른 모습 보여드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화된 생산 역량과 확대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대비 패널 출하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매출과 손익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도 있어서다.

임승민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 전무는 "1, 2분기 의미 있는 성과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변수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경영 실적에 대한 추정은 상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3분기는 생산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활동을 하고 있어 이 부분이 반영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희망퇴직 대상자 기준은 근속 3년 이상 생산직이다. 종전까지 만 35세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인력 효율화를 위해 만 28세 이상으로 대상을 넓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고정급여 등을 지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비용 구조 개선 및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과 대외 환경의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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