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아남을 거예요"...웨이커, '희망의 아이콘'을 꿈꾸다 [HI★인터뷰]
"긴 시간 끝 이룬 데뷔의 꿈, 희망의 아이콘 되고파"
"이번 앨범이 저희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룹 웨이커(WAKER)가 돌아왔다. 한층 탄탄해진 실력만큼 더욱 단단해진 마음가짐과 함께다. 일희일비 대신 꾸준한 '뚝심'으로 K팝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목표를 전하는 멤버들의 눈은 여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웨이커는 지난 16일 미니 2집 '스위트 테이프(SWEET TAPE)'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지난 1월 발매한 데뷔 앨범 '미션 오브 스쿨' 이후 6개월 만에 공개하는 앨범이자 데뷔 이후 첫 컴백작인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일본 라이브 공연만 200회, 웨이커의 성장 원천 됐죠"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난 웨이커는 컴백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세범은 "첫 앨범을 내고 나서 공백기가 거의 없이 공연도 계속하고 노출을 열심히 시키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에 열심히 준비해서 컴백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성장도 보여드려야 하고 팬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조금 더 있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여섯 멤버가 함께 하는 첫 컴백이다 보니 굉장히 두근거린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컴백인 만큼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는 웨이커가 들고온 두 번째 타이틀 곡은 '바닐라 초코 셰이크'다. '바닐라 초코 셰이크'는 밴드 기반의 펑키한 댄스팝 곡으로, 서로 다른 배경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여섯 명의 멤버들이 풋풋한 사랑에 빠진 뒤 겪는 달콤한 스토리를 중독성 있는 이지리스닝 장르로 녹여냈다.
세범은 '바닐라 초코 셰이크'를 타이틀 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곡은 1집 타이틀 곡이 될 뻔 했던 곡이다. 그래서 2집 타이틀 곡이 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다"라고 말한 뒤 "다만 편곡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편곡이나 분위기가 통통 튀고 달콤하고 신나는 비트를 잘 담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며 신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현은 "편곡을 마친 데모 가이드 버전을 처음 들었을 땐 곡이 영어 버전이었던 데다, 해외 보컬분이 워낙 쫀득하게 불러주셔서 '우리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며 "과연 우리가 이렇게 팝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가사가 한국어로 바뀌고, 저희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을 하다 보니 그 속에서 저희의 색깔이 나오더라"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정식 데뷔 전 일본 도쿄에서 프리 데뷔 형식의 콘서트를 개최했던 웨이커는 지난 3월 진행한 첫 일본 팬미팅을 비롯해 올해만 일본에서 약 200회 가량의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신인으로선 이례적인 공연 강행군 행보이지만, 이는 곧 웨이커의 성장 자양분이 됐다.
이준은 "이번에 일본 공연을 다녀오면서 거의 200회 공연을 한 셈이 됐다. 확실히 공연을 거듭하면서 라이브를 할 때 호흡을 쓰는 법, 순간 대처법,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넘어가는 방법 등을 알게 된 것 같다. 팬분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리오 역시 "무대를 많이 경험하면서 무대 매너나 표정을 쓰는 법 등을 배웠다. 점점 무대 위에서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팀의 합도 점차 맞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꾸준한 공연 경험을 통한 웨이커의 성장은 이번 앨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새별은 "실력적 부분도 당연히 좋아졌지만 팀워크가 가장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젠 멤버들과 서로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 정도"라고 업그레이드 된 팀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리오는 "1집에 비해 멤버 모두 표정이 많이 다양해진 것 같아 좋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멤버들을 보는데 확실히 전작에 비해 표정이 다채로워지고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자신감 속 '스위트 테이프'와 신곡 '바닐라 초코 셰이크' 역시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해당 앨범은 한터차트 스타차트 부문 5위, 피지컬 앨범 차트 9위에 오른데 이어 아이튠즈 앨범 차트 및 아이튠즈 송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예고했다.
"더 큰 공연장서 팬들 만날 수 있길"...웨이커의 바람
멤버 전원이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으로 구성돼 화제를 모았던 웨이커는 오랜 기다림 끝 지금의 모습으로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이들의 목표는 '오랜 시간, 꾸준히 성장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세범은 "저희가 말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는 한 계속해서 웨이커로 활동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저희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도전하고 지금처럼 무너지지 않는 마음으로 잘 버틴다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장수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 잠깐 빛을 발하는 것 보다 끝까지 빛을 남기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속깊은 생각을 꺼냈다.
이준은 웨이커라는 존재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저희는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포기할 법도 한 나이다. 그런 저희도 데뷔를 해서 열심히 활동 하고 있으니 저희를 보면서 '하면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저희의 좋은 에너지를 전해드리면서 '희망의 아이콘'이 돼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웨이커가 꼽는 자신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멤버들은 다른 5세대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멤버들의 연령대를 꼽았다.
"저희는 연하남보단 오빠 같은 느낌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에요. 또 나이가 있는 만큼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패기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이죠. 그러면서도 어린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는 비주얼도 갖췄으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20대는 물론, 10대 팬분들도 겨냥할 수 있죠. 모든 연령층을 편안하게 아우를 수 있는 그룹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 아닐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 보다 많은 리스너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웨이커는 당분간 미니 2집 컴백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해외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2집을 터닝포인트로 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도 높아지고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선 공연에서 슬립퍼(웨이커 공식 팬덤명)분들에게 '더 큰 공연장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대로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팬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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