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북새통 이룬 위메프…"내돈 내가 환불받는데 박수까지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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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는 오전 8~9시쯤 환불을 신청한 일부 소비자들이 환불금을 입금받자 다른 이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위메프 본사 사옥은 전날 밤부터 구매한 여행 상품을 환불받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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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현 대표 "사업부간 데이터 불일치로 발생한 사태"
공정위, 오후 2시30분께 위메프 별관 현장조사 실시
[서울=뉴시스]김민성 구예지 기자 = "환불받아 기쁘기는 한데, 내돈 내가 받는데 박수 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위메프 본사를 방문한 소비자)
25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는 오전 8~9시쯤 환불을 신청한 일부 소비자들이 환불금을 입금받자 다른 이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위메프 본사 사옥은 전날 밤부터 구매한 여행 상품을 환불받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입소문을 타고 본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내부 밀집도가 높아지자, 이날 오후부터 직원이 외부에서 QR코드를 통한 환불 신청 받고, 사람들을 줄세우기 시작했다.
아들과 함께 위메프를 찾은 이모씨는 "420만원을 들여 9월 싱가포르로 가족 여행을 가려 했는데 갑작스레 취소 연락을 받았다"며 "포항에서 올라와 오전 9시부터 점심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목발을 짚고 위메프 본사를 방문한 조모씨는 "130만원을 내고 8월 말에 코타키나발루로 여행가려 했는데 못간다고 안내받아서 직접 왔다"며 "온라인상으로 어떻게 환불받으라는 말이 없어서 뉴스 보니 본사 간 사람들 먼저 환불해준다는 말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따르면 이번 위메프의 정산·환불금 미지급 사태는 지난 2월 새로운 판촉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각 사업부가 추산한 금액 데이터 간 차이가 발생해 일어났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2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지난 2월 말 새로운 판촉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사업 부서에서 가진 데이터랑 전산, 재무에서 가진 데이터 간 차이가 발생해서 일어난 것"이라며 "현재까지 위메프의 미정산 금액은 400억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또 "처음엔 전산오류라고 발표했는데 지금보니 (이 부분은) 부적절했던 것 같다"며 "저희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전날 밤부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몰리자 이날 위메프는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실제 위메프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있었다.
류 대표는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이 많이 몰리기도 했고, 오전에 일부 판매자분들이 오셔서 욕설을 하시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며 재택근무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은 25일 오전 2시 30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 별관에 조사관 5명을 급파해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 피해가 점차 늘자 티몬·위메프가 주문을 취소한 소비자에게 대금을 제대로 환불할 수 있는지 등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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