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美제재' 벨라루스기업에 무기생산에 필수적 부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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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계 기업이 미국, 영국 제재 대상인 벨라루스 군수업체에 러시아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정밀 부품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벨라루스 군수업체가 지난해 미국, 영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탱크 등 무기 조준기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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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 기계 기업이 미국, 영국 제재 대상인 벨라루스 군수업체에 러시아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정밀 부품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문은 벨라루스 반정부 단체로 국외에 거점을 둔 '벨폴(BELPOL)'이 거래기록이 명기된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벨폴은 미국과 유럽 각국의 대러 제재 강화에 협력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벨폴의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군수산업과 협력하는 벨라루스 기업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벨라루스 군수업체가 지난해 미국, 영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탱크 등 무기 조준기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벨폴이 벨라루스 군수관계 기업에 재적하고 있는 협력자들로부터 제공 받은 이 자료에는 벨라루스, 중국 등 기업 간 계약서와 거래기록, 금융기관 지불 기록 등이 담겼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중국 기계 부품 기업 '광둥뤼슌과기(広東緑循科技)'이 벨라루스 군수 업체 '벨로모(BelOMO)'로부터 무기 등 조준기에 사용하는 레이저 목표장치 LAD-21T 관련 부품 '3000유닛'을 수주했다.
이 장치는 목표물로 레이저를 비추어 유도하는 첨단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레이저 유도폭탄, 미사일에 사용되고 있다. 대금 결제는 위안화로 이뤄졌으며 러시아 국영 VTB은행 상하이지점이 관여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5일 벨로모가 무기 공급으로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광둥뤼슌과기는 이후 올해 2월 16일에도 조준기 관련 부품 등 총 555만8800만 위안(약 10억6300만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톈진에 본사를 둔 기업도 지난 2월 1일 벨로모의 그룹사 DP와 '플랜지'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0개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대금은 11만4000위안이다. 벨라루스 은행과 중국 국유 금융기관이 결제에 관여했다.
이들 부품은 탱크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첨단 조준기 제조에 필수적이다. 벨로모는 지난 5월 2일에도 톈진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에 직접 조준기 관련 부품을 100개씩 계속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또한 신문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품업체 PLS가 지난 2월 2일 조준기 생산에 필요한 레이저 관련 부품을 DP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제품을 납품할 때 관련 서류에는 부품 '호코어(Haucore)'라는 중국 기업 반도체 레이저가 사용됐다는 내용이 명기됐다.
PLS와 DP 계약서, 납입서에 따르면 공급량은 78개였다. 총액은 49만9200달러다. PLS는 지난 2월 20일과 3월 20일에도 DP에 같은 규모의 반도체 레이저 관련 부품을 공급했다.
DP는 또 다른 벨라루스 군수업체 'PELENG'에도 부품을 공급했다. 이 군수업체도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이다. 러시아군에 전차용 조준기 '소스너-U'를 납품했다. DP는 지난해 2월 16일 PLS에 보낸 레이저 부품 발주서에는 "이들 제품은 PELENG에 공급돼 러시아 국방부 틀에 따라 소스너-U 생산에 쓰인다"고 명기됐다.
신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대한 무기 공급에 중국 기업이 관여하고 있는 실태가 부각됐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중국은 군사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미국과 유럽 정보 기관은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고 있어 제재망을 넓힐 방침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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