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살 ‘탁구 할머니’ 부터 르브론 제임스 혼쭐낸 남수단 대표팀까지···한계를 깨부수는 올림픽 도전자들
2024 파리 올림픽의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다. 어떠한 제한이나 한계도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스포츠를 표방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러한 슬로건에 걸맞은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육상 국가대표 테아 라폰드(30)는 도미니카 공화국 최초의 세단뛰기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12.82m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후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도미니카 공화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라폰드는 지난 3월에는 2024 세계 육상 실내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세단뛰기 15.01m를 기록하며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최초의 이 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올림픽 여자 세단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율리마르 로하스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라폰드에게는 기회다.
칠레 탁구 국가대표인 쩡즈잉(58)은 38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그는 17살이었던 1983년 중국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다. 그러나 1986년 탁구 라켓의 앞뒷면 색깔이 달라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서 줄곧 단색 라켓으로 훈련해온 쩡은 큰 혼란을 겪었고 결국 20살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쩡은 1989년 칠레로 건너가 귀화한 뒤 코치 생활을 하며 탁구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공백기에도 탁구에 대한 쩡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꾸준한 훈련 끝에 2023년 남미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단체전 금메달과 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해 열린 칠레 팬아메리칸 선수권대회에 칠레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쩡은 단체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쩡은 칠레에서 ‘탁구 할머니’로 불린다. 그는 이제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에 다시 도전한다.
남자농구에서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남수단 국가대표팀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남수단 대표팀은 남수단이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창설돼 2013년에야 국제농구연맹(FIBA)에 가입했다. 남수단 출신 난민인 NBA 올스타 루올 뎅(39)이 남수단농구연맹 회장을 맡아 대표팀을 육성했다.
남수단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올림픽 평가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 등 전설적인 농구선수들을 앞세운 미국 대표팀에 100-101로 역전패했다. 남수단은 3쿼터 81-76까지 앞서가기도 했다. 미국 대학 농구 듀크 블루데블스 소속의 카만 말루아흐(18)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남수단의 독립 이후 내전으로 인해 우간다로 이주해 살았던 말루아흐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고국 땅을 밟았다. 루올 뎅은 “농구를 통해 남수단의 서사를 바꾸고 지역사회를 통합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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