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티메프, 고객 수백명 항의…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

김동욱 2024. 7.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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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수백명이 위메프 본사로 몰려갔다고요?

[기자]

네, 위메프 본사에서는 오늘 새벽까지 소비자 수백명이 밤샘 항의를 벌였습니다.

티몬은 사무실이 닫혀있고 재택근무로 전환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인데요.

티몬과 달리 위메프는 본사로 직접 항의 방문해 환불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몰려든 겁니다.

고객들은 "설명이라도 해줘야 할 게 아니냐", "휴가 일정은 어떡하냐"며 성토했습니다.

위메프는 어제 저녁부터 본사 재무팀이 나서 현장에 온 고객들의 환불 요청을 접수 받고 차례대로 환불을 진행했는데요.

오전 10시 반까지 현장 접수를 진행하다 이후엔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정이 넘어서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본사에 도착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는데요.

류 대표는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류화현 / 위메프 대표> "지금과 같은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고요.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지금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 와서 예약 내역 확인중이거든요. 확인되면 환불 진행하고 가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앵커]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죠?

[기자]

네,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2021년 돌려막기식 사업을 하다 환불 대란이 일어났던 '머지포인트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머지포인트는 2018년 음식점과 편의점 등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쓸 수 있다며 팔았던 전자화폐인데요.

결국 판매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피해액은 1천억원에 달했고요.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는 징역 4년, 동생 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번 티메프 사태는 더 걱정인게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이번 사태로 여행사를 포함한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하면 그 파장은 금융권에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티몬과 위메프의 대출 상환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전날부터 두 플랫폼 판매자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티메프 사태 더 커지지 않고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보죠.

미국 대선이 3개월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트레이드', '해리스 트레이드' 이런 용어가 있습니다.

이건 뭡니까?

[기자]

네, 미국 대선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우선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을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우크라이나 재건주와 가상자산주가 꼽히는데요.

많이 오르다 지금은 좀 주춤한 상황입니다.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월가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이미 예견된 일인 만큼 이미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TV 토론과 트럼프 피격사태로 이미 트럼프 수혜주들이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최근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는 빅테크와 AI 관련주들이 너무 올라 버블론이 나오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어제 뉴욕증시도 빅테크 실적 우려에 2022년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가 12.3% 급락했고, 테슬라 충격의 여파로 나스닥이 3.64% 급락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트레이드'가 관심이었는데 미 대선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젠 '해리스 트레이드'에 관심이 쏠린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미국 대선판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로 앞질렀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현지시간 22일부터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리스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린 산업·대마·전기차 등의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환경 규제를 강조했던 만큼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이나 탄소 중립 관련 기업이 관심을 받고 있고요.

마리화나 합법화 주장에 의료용 대마 진출 기업이, 전기차 보조금 관련 정책 지속 전망에 전기차·배터리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정치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하실 때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주차장이 워터파크, 물이 샌 주차장이 또 있었나 봅니다.

[기자]

네, 지난주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지금 보고 있는 영상은 준공한 지 겨우 반년 된 경기도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인데요.

천정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새 논란이 됐고요.

배수도 잘 안돼서 바퀴 일부가 잠길 만큼 물이 차오른 모습입니다.

시공 문제가 아니라 배수펌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준공 반년 된 아파트 주민으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 같습니다.

[앵커]

몇 년 전에는 폭우 때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서 사망사고도 발생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재작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차를 빼려던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후 신규 아파트에는 지하 주차장 물막이판 설치가 의무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까 보신 영상처럼 위에서 물이 샌다거나 물막이판이 없는 반지하 주택 등도 있을 텐데요.

만약 지하공간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찬다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타이어 높이 3분의 2 이상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고요.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차량을 두고 사람만 즉시 탈출해야 합니다.

[앵커]

이번 폭우에도 침수된 차량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피해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장마철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3,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3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52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손해액은 319억 정도로 추산됩니다.

올해 장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피해 규모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으면서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등으로 전국에서 차량 2,395대가 침수됐으며, 175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향후 피해가 더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3호 태풍 '개미'가 북상 중인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 손해율이 올라가 보험료도 오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이미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에 육박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 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9.5%로 작년보다 2.3%포인트 올랐습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요.

7∼8월 집중호우 등 피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만약 하반기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됩니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요구에 따라 보험료를 낮춰왔는데요.

올해는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 보니 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커지고 있는데, 전체 금융지주로 보면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죠.

[기자]

네, 호실적을 넘어서 금융지주들은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총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298억원입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5.8% 증가한 수준입니다.

각 사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한 뒤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2분기 중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됩니다.

1분기 신한금융에 1위를 뺏겼던 KB금융이 2분기 리딩 금융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올해 4대 금융지주 연간 순이익은 16조4,588억원으로 9.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금융권의 이자 장사는 여전히 호황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세계적으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은 고금리 부담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하고 있습니다.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인데요.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간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업 신고 증가세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내수 부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음에도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이자 장사를 통해 은행들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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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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