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VS민희진, 이번엔 '카톡' 2차전…고소에 또 무고로 [MD이슈]

강다윤 기자 2024. 7. 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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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다시 한번 맞붙었다. 이번에는 '카카오톡' 진실공방이다.

지난 23일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2021년 쏘스뮤직 연습생이던 뉴진스 멤버들을 어도어로 데려가 데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쏘스뮤직은 2018년부터 프로젝트명 N팀으로 신인 걸그룹을 준비했고, 2021년 3분기 데뷔가 목표였다.

그러나 N팀의 브랜딩 책임자인 민 대표가 브랜딩 자료 납기를 지연하면서 데뷔가 뒤로 밀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쏘스뮤직이 N팀을 어도어에 이관하는 대신 S팀(현 르세라핌)이 22년 5월 먼저 데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카카오톡 메세지도 공개됐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 대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같은 날 민 대표 측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를 제3자가 무단으로 유출하여 자신들의 의도대로 거짓 편집하는 등, 자회사 대표를 비방하는 보도 내용 및 자료를 제공한 하이브와 이를 기사화한 매체의 한심함을 넘어선 비도덕적 행태를 비판하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N팀의 데뷔가 민희진 대표의 방관으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진 것은 실제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하이브 대표이사 박지원, 감사위원회 위원장 임수현, 최고법률책임자 정진수, 최고재무책임자 이경준,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박태희를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는 3년 전 위 노트북을 초기화하여 하이브에 반환했는데, 하이브는 이 노트북을 포렌식하여 개인적인 대화들을 복구하였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된다. 이는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이자 불법행위"라며 "현재 하이브가 저지르고 있는 수많은 비상식적 언론 플레이와 대응에 어도어와 뉴진스의 법정대리인은 심각하고 분노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 로고. / 하이브

하이브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는 지금까지 하이브에 노트북 등 어떠한 정보자산도 제출한 바 없다. 감사에도 응한 적 없다"면서 "당사는 민희진 대표가 과거에 반납한 노트북을 포렌식한 적 없음을 가처분 심문기일에 법정에서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무속인과의 대화록을 포함해 다수의 업무 자료를 본인의 하이브 업무용 이메일 계정으로 외부에 전송했고 이는 당사의 서버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메일의 외부 수신인은 협력업체 B사의 고위 관계자로 파악됐다"며 "입수경위에 대해 수차례 밝혔음에도 허위사실을 앞세워 고소한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하여 무고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하이브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직접 입을 열고 모든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이후 민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어도어 대표 자리를 지켰다. 다만 민 대표 측근인 기존 사내이사 2인은 해임됐고, 어도어 이사회는 1 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됐다.

이에 민 대표는 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처분 인용부터 그룹 뉴진스의 비전, 개인적 경영철학 등 민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이브와의 관계 계획에 대해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좋게 좋게 잘 진행이 될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고. 그런데 나는 너무 피곤하다. 돈도 없다. 이 분쟁을 길게 끌고 싶지도 않다. 빨리 효율적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하이브와 민 대표의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을 듯하다.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공개부터 양 측의 법적대응까지 집안싸움은 격해지고만 있다. 이미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았고 장기전도 예고된 상황. 카카오톡 메시지도 등장한 집안싸움 '2차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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