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점검·안보 외교전

정지혜 2024. 7.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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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26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한 최종 점검에 나선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을 만나 북·러 간 불법적 밀착에 대응하는 안보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아세안과 6번째 CSP 수립국이 된다.

2022년 11월 한국이 CSP 수립을 제안했고, 아세안측이 환영 의사를 표시하면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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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26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한 최종 점검에 나선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을 만나 북·러 간 불법적 밀착에 대응하는 안보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릴 이번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의 주요 논의사항은 CSP 수립을 위한 협력 현황 점검, 윤석열정부의 아세안 특화 지역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에 대한 아세안측 지지 확보 등이다.

아세안은 현재 11개의 대화상대국 중 호주,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등 5개국과 CSP 관계다. 한국은 올해 아세안과 6번째 CSP 수립국이 된다. 2022년 11월 한국이 CSP 수립을 제안했고, 아세안측이 환영 의사를 표시하면서 추진됐다. 

한국 외교단계별 우호관계에서 CSP는 한·미 동맹이 속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관계 바로 다음에 해당한다. 사실상 최고 단계라 할 수 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CSP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과는 특별히 민감한 외교 이슈가 없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1871억달러로 한국의 제2의 교역 대상이다. 

이번 회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이 공동 주재한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1997년부터 연례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옵저버로 동티모르가 참석한다.

아세안 회원국들과 미국, 한국, 일본 등 아세안 대화 상대국 등이 참여해 역내 및 국제 안보 문제를 논의·협력하는 다자간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27일 비엔티안에서 개최된다. 한반도, 우크라이나, 남중국해, 미얀마, 중동을 아우르는 지역 및 국제정세가 다뤄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통해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강력 규탄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ARF 의장성명에 북·러 밀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성명은 참가국에 대한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적 여론의 하나로 평가되는 만큼 참여국 간 입장 조율이 까다롭고 의장국의 영향력도 발휘된다. 올해 의장국인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로, 북한과는 1974년 6월 수교를 맺고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 

비엔티안=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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