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박물관, 17세기 세계지도 ‘곤여전도’ 특별전

권기정 기자 2024. 7. 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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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박물관은 8월6일부터 9월8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674 곤여전도-신비한 세계여행’을 마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곤여전도(坤輿全圖)는 세계 유일의 채색 필사본이다. 17세기 동양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이다. 벨기에 출신 예수회 선교사인 페르디난드 페르비스트(1623~1688)가 1674년 제작했다.

동반구와 서반구를 나눠 그린 양반구형 지도로 당대 최고의 인문지리적 지식과 과학적 성과가 반영돼 있다. 1672년 페르비스트가 저술한 ‘곤여도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860년 조선에서 다시 인쇄됐을 정도로 조선 후기 가장 널리 유통된 서양식 세계지도이다.

부산박물관이 소장한 곤여지도는 1674년 베이징에서 제작한 초간본을 18세기에 필사한 것으로 목판본이 아니 채색 필사본 병풍 지도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역사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도 높다. 부산박물관이 2009년 매입했다.

전시실은 크게 전시 공간과 가상(VR)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공간에서는 곤여전도 실물이 전시되고 작품의 특징과 탄생에 얽힌 이야기, 조선 전래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곤여전도에 그려진 신비한 육상·해상동물의 면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대형 영상은 곤여전도 제작 당시의 천문·지리적 정보와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벽면을 가득 채운 실감 나는 화면과 극적인 음악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는 동화풍의 가상 공간에서 곤여전도 속 신비한 생물들을 직접 그리고 함께 뛰어노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세계 유일의 채색 필사본 병풍 지도인 부산박물관 소장 ‘곤여전도’의 역사 사료적·예술적 가치를 널리 소개하고, 실감형 영상과 가상(VR) 체험 등을 곁들여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겁게 관람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라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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