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일 정도의 비에 하루 4경기서 자책골 3개 속출···이틀 연속 ‘스콜성 강우’, 대회 변수로
지난 24일 충북 제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16강 결정전. 오후 5시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먹구름이 몰려들면서 깜깜해지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맞으면 따가울 정도의 굵직한 빗방울이 세차게 내리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비가 쉽게 잦아들지 않으면서 경기는 말그대로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그라운드 군데군데 물이 고이면서 공이 그대로 멈춰서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평소 같으면 완벽하게 수비수를 제친 개인기, 단독 찬스로 이어질 돌파, 정교한 스루패스 등도 그라운드 상황 탓에 무용지물이 됐다. 수준 높게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가능한 강팀들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늘 안정적인 패스를 주문하는 감독들도 고육지책으로 “공을 띄워차”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예측 불가능한 바운드, 미끄러워진 공에 선수들의 실수도 속출했다.
이날 16강 결정전에서는 비가 변수였다. 무려 7골이 터진 강원 상지대관령고-인천 강화스포츠클럽 U18전에서는 전반에만 서로 자책골을 주고 받았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엉망이 된 그라운드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연출된 상황이었다. 후반 6분 상지대관령고 김수영의 결승골도 골문 앞에서 상대팀이 비 때문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혼전 상황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대회에서 자책골이 5골이 나왔는데, 이날 16강 결정전 4경기에서만 3개가 나왔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탁월한 경기 HSFA U18도 강한 압박과 몸싸움, 조직력으로 맞선 경기 안양공고에 1-2로 졌다. 상대 골문 앞까지 가져가는 섬세한 경기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상대 실수 등으로 골문 앞에서 잡은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마무리 능력이 승부로 직결됐다.
지난 18일 개막해 본대회 16강, 17세 이하 유스컵 16강이 확정된 금배는 서너 번의 큰 비를 제외하면 장마 기간임에도 대회 일정에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천축구센터는 지난 2020년 제53회 대회를 앞두고 폭우로 산사태와 경기장 침수가 겹쳐 급작스럽게 장소를 바꾸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올해는 단시간에 내리는 상당한 강우량에도 몇 시간 뒤면 최적의 상태를 회복하는 그라운드 배수 시설, 주변 환경 유지 등에서 안정적으로 대회가 운영되고 있다.
다만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동남아시아의 스콜을 연상케 하는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지면서 남은 일정에서 변수로 예고됐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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