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물 폭탄 태풍 '개미'에 타이완 피해 속출…영향권 중국도 긴장

김영아 기자 2024. 7. 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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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롄시에서는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지나던 차량을 강타해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타이완 내 사망자 수가 3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동부 이란 타이핑산에 1천㎜가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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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물에 잠긴 남부 가오슝 지역

제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타이완에 폭우와 강풍으로 이틀째 휴무령이 내려지고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타이완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5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기준으로 태풍 개미로 2명이 숨지고 279명이 부상했으며 32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9시까지 가로수 1천789그루가 넘어지고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손상됐다고 재해대책본부는 덧붙였습니다.

남부 가오슝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64세 간병인이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깔려 숨졌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남부 가오슝 지역의 오토바이 사고

또 화롄시에서는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지나던 차량을 강타해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타이완 내 사망자 수가 3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매체들도 이들 두 명 외에 북부 신베이시 산샤 지역에서 태풍 피해 수습을 위해 운전하던 굴착기가 뒤집히면서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타이완 소방당국을 인용해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가오슝 앞바다에서 전복하면서 미얀마 국적 선원 9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실종 선원들에 대한 구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동부 이란 타이핑산에 1천㎜가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부 난터우와 서부 자이, 남부 가오슝과 핑둥 지역의 경우 나흘간 누적 강우량이 1천8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오른쪽)

연합보는 전날 동부 이란, 화롄, 중부 타이중의 하루 누적 강우량이 500㎜가 넘었고, 남부 가오슝, 타이난,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는 한 때 34만 5천457가구가 정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개미는 지난 2016년 7월 제1호 태풍 네파탁 이후 약 8년 만에 타이완에 상륙한 강급 태풍입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전날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지난 4월 초 화롄 대지진 이후 산간 지역의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면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전 11시 41분쯤 부산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강풍으로 인해 착륙 시도 4번 만에 예정보다 2시간 가까이 늦게 목적지인 남부 가오슝 샤오강 공항에 도착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습니다.

태풍 개미는 타이완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개미는 오늘 오후 늦게 타이완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푸젠성 일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개미 영향권에 접어든 푸젠성과 저장성 등에서는 오는 26일까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 중국시보 · 타이완 총통부 캡처,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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