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기사들 “개인차량에 한진브랜드 도색 강요 중단해야”

김지환 기자 2024. 7. 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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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가 25일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차량 도색 강요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택배노조 제공

“개인 차량 도색은 택배기사보다는 회사가 광고로 얻는 이익이 더 많은데 이 부분까지 기사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건 회사의 갑질 같다.” (한진택배 기사 A씨)

“(배송 뒤) 사진 전송을 안 할 경우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 좋겠다.” (한진택배 기사 B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25일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한진택배 기사 11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진택배 기사는 원청인 한진택배로부터 일감을 받는 대리점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특수고용직 종사자다.

조사 결과 1108명 중 42.5%는 최근 두 달간 ‘개인차량에 대한 한진브랜드 도색 및 기사가 받은 광고 제거’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도색 비용 중 절반 이상을 부담한 비율은 75.9%였다. 도색이 된 차량 판매 시 도색을 제거해야 하는데 67.7%는 이 비용을 기사가 전액 부담했다. 도색을 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해고) 압박을 받은 비율은 25.1%였다.

택배노조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한진택배 울산지역의 한 대리점장은 도색을 거부하는 기사에게 “우리 영업소에서는 해야 되니까. 다른 데를 좀 알아보면 안되겠나”라고 말했다.

한진택배는 최근 택배기사의 사진 전송률 기준을 3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응답자 78.6%는 사진전송으로 인해 하루 배송시간이 이전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린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한진 본사는 도색 비용과 광고비를 주기는커녕 도색과 다른 광고 도색 제거 비용까지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한진 본사는 대리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며 나몰라라 하지만 본사 지침이 없는데 차량 도색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대리점이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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