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1조’ 러시아 최고 女갑부 “남편과 이혼절차”

러 최대 인터넷쇼핑몰 창업
고려인 자산가 타티야나
남편과 회사합병 놓고 갈등

타티야나 바칼추크 와일드베리스 창업자 [사진=타스연합]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 러시아 최고 여성 갑부가 된 고려인 여성 기업인의 이혼소송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티야나 바칼추크 와일드베리스 창업자(사진)는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갈등을 공개했다. 그는 “블라디슬라프가 어떤 목적으로 사람들을 오도하고 이야기를 조작하는지 의문”이라며 이혼 절차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타티야나는 2004년 육아 휴직 중 설립한 인터넷 쇼핑몰 ‘와일드베리스’를 지난해 매출 2조5000억루블(약 40조원)의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워냈다. 그는 결혼 전 성이 김씨로 고려인 출신이이며 자신이 와일드베리스 지분의 99%를, 나머지 1%는 남편 블라디슬라프가 갖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티야나의 자산은 81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바칼추크 부부의 갈등은 지난달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회사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이 와일드베리스에 불리하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남편인 블라디슬라프는 타티야나가 루스 경영진에게 통제당하고 있고 합병 이후 와일드베리스 매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티야나는 “남편이 우리의 개인사를 전국에 알려 안타깝다”며 자신이 7명의 자녀와 함께 모두 잘 지내고 있으며 이혼소송이 불가피함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