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활약에…日 혼다 중국서 내연기관차 30%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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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량을 줄인다.
중국 현지 토종 브랜드들의 급격한 성장에 중국에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외국산 브랜드 전체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어 교도통신은 혼다가 중국 내 내연기관 차량 생산능력을 연간 29만대가량 줄일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24만대 늘릴 계획으로 전체 생산량 감소는 5만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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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생산기지서 전략 후퇴
"경쟁심화 탓"…전기차 생산으로 '반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량을 줄인다. 중국 현지 토종 브랜드들의 급격한 성장에 중국에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외국산 브랜드 전체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내 공장 폐쇄 등을 통해 세계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약 50만대 규모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현재 7곳에 있는 중국 내 공장 중 2곳을 폐쇄 및 휴업한다. 광둥성 광저우 공장은 10월에 폐쇄하고, 후베이성 우한시의 공장은 11월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가로 광저우에 있는 또 다른 공장 1곳도 폐쇄하거나 휴업할 방침이다.
이어 교도통신은 혼다가 중국 내 내연기관 차량 생산능력을 연간 29만대가량 줄일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24만대 늘릴 계획으로 전체 생산량 감소는 5만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를 통해 전해진 생산 감축 규모는 차이가 있다. 다만 핵심은 혼다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생산량 감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혼다는 전 세계에서 연간 50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중국에서 투자를 강화했으며, 중국은 현재 생산규모 100만대 미만인 미국을 넘어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판매 부진 탓에 혼다의 중국에서 생산 확대 노선은 전환점을 맞았다. 혼다는 내연기관차의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생산으로 대응을 강화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을 키우려던 중국 정부의 의지에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생산과 판매에 공을 들였다. 일본차 특유의 높은 품질 경쟁력으로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전성기 시절엔 일본차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했다.
그러나 20여년 만에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중국 시장에서 사업 규모 재편은 혼다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계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상용차 1위 업체인 히노자동차의 자회사인 상하이히노엔진은 2025년 중 청산할 계획이다. 상하이히노엔진은 2003년 중국 현지 기업과 절반씩 출자해 설립해 트럭과 건설기계용 디젤 엔진을 생산해왔으나 상용차도 중국 현지 토종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장쑤성에 있는 창저우 승용차 공장을 폐쇄해 중국 내 연간 160만대 생산능력을 10%가량 줄였다. 현재 닛산의 중국 공장가동률은 50%가량인데 추가 공장 폐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지난해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사업을 중단했다.
자동차는 3만여개 부품으로 이뤄져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은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 자동차업체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일본제철은 중국 내 합작사업에서 철수하고 중국 내 생산능력을 70% 줄이기로 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급망 축소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5년 신에너지차 생산능력은 36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전망치보다 2000만대 가까지 초과 생산되는 규모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실제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과잉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닛케이는 “넘쳐나는 중국산 차량은 동남아, 남미 등으로 향하고 있다”며 “판매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해 스바루는 태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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