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과 '캡틴' KIM이 한국에서 맞붙는다?...김민재, '주장 완장' 달고 경기 소화→팀은 14-1 대승
[포포투=한유철]
내달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이 대한민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각각 주장 완장을 달고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뮌헨은 25일 오전 1시 30분 독일 테게른제 훈련 캠프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로타흐 에게른에 14-1 완승을 거뒀다.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 시즌에 돌입한 뮌헨. 친선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막강한 상대와 만나진 않았다. 뮌헨은 독일 아마추어 팀인 로타흐 에게른을 초대해 맞대결을 치렀다. 두 구단은 이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팀이며,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프리 시즌 동안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당시 뮌헨은 무려 27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번에도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만 무려 7골을 넣었다. 1실점을 하긴 했지만 아딘 리치나, 마티스 텔, 누사이르 마즈라위, 라파엘 게레이로 등이 골맛을 보며 7-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을 앞두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출격했고 '신입생' 이토 히로키와 발을 맞췄다. 후반전에도 뮌헨의 화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리존 이브라히모비치, 무다세르 사다트, 네스토리 이란쿤다, 보이, 조나단 아습 옌센, 노엘 아세코-은킬리가 득점을 터뜨리며 14-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력 차가 크긴 했지만, 콤파니 감독은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뮌헨의 전통과 문화로 인해 이곳 테게른제에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난 3일 동안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했다. 오늘은 경기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단지 이번 경기와 결과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시금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이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뻤고 이제 다음 게임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 경기에선 국내 팬들이 환호할 만한 장면도 나왔다. 바로 김민재가 후반전에 '주장 완장'을 달고 경기에 나선 것.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한 김민재는 주장 역할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고 후반전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주장직을 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팀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 이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의 김민재 입지를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2023-24시즌 전반기 뮌헨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아시안컵을 치르고 온 이후부터 입지가 크게 줄었다.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게 밀리며 후보로 전락했고 나올 때마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는 이적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불안한 상황에 국내 팬들은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다시금 입지를 회복했다. 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는 "김민재는 지금까지 프리 시즌 훈련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담당자들도 김민재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클럽에서는 '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엇갈린 데뷔 시즌 이후, 김민재는 뮌헨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길 원한다. 그는 선발 라인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여름과 비교했을 때, 김민재는 더 많은 휴식을 취했고 더 건강해졌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김민재는 체중 감량도 많이 했다. 휴가에서 복귀한 후, 김민재는 지난 시즌보다 더 행복하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는 훈련이 끝난 후, 팬들에게 부지런히 사인을 하고 팬들의 사진 요청을 받아들인다. 또한 그는 이토 히로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그 둘은 도시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민재는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팀 동료들을 돕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콤파니 감독에게서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TZ'는 "김민재는 (훈련 동안)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그는 "그래, 민재, 잘했어!"라고 열정적으로 외쳤다. 이후 뮌헨은 공식 영상을 올렸고 '김민재가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라고 알렸다.
김민재는 내달 3일 대한민국에서 토트넘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코리안리거 맞대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내에서 '대체불가' 입지를 구축했고 지난 시즌부터 '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김민재가 토트넘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면,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 구단에서 주장직을 달고 맞대결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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