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거리두기?…러 모스크바 유럽광장→유라시아광장 이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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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유럽 광장'의 명칭이 '유라시아 광장'으로 변경됐다고 모스크바 타임스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광장이 유라시아 광장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번 결정은 유라시아의 더 넓은 지리적 개념을 반영하는 새로운 이름을 광장에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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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독립 매체 "지명을 탈유럽화하는 첫 사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유럽 광장'의 명칭이 '유라시아 광장'으로 변경됐다고 모스크바 타임스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유럽 광장의 이름을 이같이 바꾸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스크바의 유럽 광장은 키옙스키 기차역 앞에 위치한 장소로, 유럽의 통합을 상징하는 러시아-벨기에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2년에 개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1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러시아는 이곳에서 휘날리던 유럽 48개국의 국기를 모두 내렸다. 그리고 올해는 이름까지 바꿔 버렸다.
유럽 광장이 유라시아 광장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번 결정은 유라시아의 더 넓은 지리적 개념을 반영하는 새로운 이름을 광장에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마다 유라시아를 다르게 정의하지만 대체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서 칭할 때 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유라시아의 강국'이라고 부르는데, 영국 BBC는 그가 이 같은 표현을 통해 러시아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지만 문명적으로 두 곳과 구별된다는 뜻을 보여주려 한다고 해석했다.
모스크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명의 탈유럽화"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 당국이 지명을 가지고 정치적 움직임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편 지난 2022년 6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자리한 모스크바 거리의 이름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광장'으로, 그다음 달 영국 대사관 인근 거리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DPR과 LPR 모두 러시아가 병합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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