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회장 '세계최고 갑부' 타이틀 반납…새로운 1위는?

양지윤 2024. 7. 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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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재벌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 지위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줬다.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명품 수요 감소로 자산가치가 한 달새 200억달러(약 27조7300억원) 증발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세계 500대 부호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LVMH 회장의 재산은 1870억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20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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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회장, 한 달새 3위로 추락
머스크, 세계최고 부자 등극했지만
테슬라 주가 급락에 자산가치 하루 새 30조원 증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프랑스 명품 재벌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회장이 세계 최고 부자 지위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내줬다.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명품 수요 감소로 자산가치가 한 달새 200억달러(약 27조7300억원) 증발하면서다.

22일(현지시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비바테크 기술 스타트업 및 혁신 박람회에서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의 로고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세계 500대 부호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LVMH 회장의 재산은 1870억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20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달까지 세계 최고 부자를 자랑하던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세계적으로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하고, 세계 경기 둔화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명품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LVMH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209억8000만 유로(약 3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성장이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 3% 증가 전망도 밑돌아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14%나 급감하면서 중국의 명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버버리그룹과 까르띠에 모기업 리치몬드 등 다른 명품 기업들도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다. LVMH의 라이벌인 구찌 모기업 케링도 올 하반기 수익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당분간 명품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머스크 CEO도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자산 가치가 급감했다.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14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45% 감소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EPS)은 52센트로 43% 줄면서 월가의 예상치(6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4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33% 급락한 21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이날 하루에만 217억달러나 증발해 2405억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의 자산 감소 폭은 부호 순위 지수 12년 역사상 다섯 번째로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그의 자산은 아직 2위인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보다 약 370억달러 앞서 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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