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물폭탄 태풍 '개미'에 대만 피해 속출…영향권 中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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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 폭우와 강풍으로 이틀째 휴무령이 내려지고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태풍 개미로 2명이 숨지고 279명이 부상했으며 32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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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강풍에 4번 시도 끝 대만 착륙…中푸젠성, '적색경보'에 열차 운행 중단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정성조 특파원 = 제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 폭우와 강풍으로 이틀째 휴무령이 내려지고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2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태풍 개미로 2명이 숨지고 279명이 부상했으며 32만여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까지 가로수 1천789그루가 넘어지고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손상됐다고 재해대책본부는 덧붙였다.
남부 가오슝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던 64세 간병인이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에 깔려 숨졌다.
또 화롄시에서는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지나던 차량을 강타해 뒷좌석에 타고 있던 4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7세 아들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대만 내 사망자 수가 3명이라고 전했다.
대만 매체들도 이들 두명 외에 북부 신베이시 산샤 지역에서 왕모 이장이 태풍 피해 수습을 위해 운전하던 굴착기가 뒤집히면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대만 소방당국을 인용, 탄자니아 선적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가오슝 앞바다에서 전복하면서 미얀마 국적 선원 9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실종 선원들에 대한 구조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동부 이란 타이핑산에 1천㎜가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부 난터우, 서부 자이, 남부 가오슝과 핑둥 지역의 경우에는 나흘간 누적 강우량이 1천8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보는 전날 동부 이란, 화롄, 중부 타이중의 하루 누적 강우량이 500㎜가 넘었으며, 남부 가오슝, 타이난, 중부 난터우 지역에서는 한때 34만5천457가구가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개미가 지난 2016년 7월 제1호 태풍 네파탁 이후 약 8년 만에 대만에 상륙한 강급 태풍이라고 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지난 4월 초 화롄 대지진 이후 산간 지역의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면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전 11시 41분께 부산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강풍으로 인해 착륙 시도 4번 만에 예정보다 2시간 가까이 늦게 목적지인 남부 가오슝 샤오강 공항에 도착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미가 이날 오후 늦게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푸젠성 일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개미 영향권에 접어든 푸젠성과 저장성 등에서는 오는 26일까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이번 태풍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일정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14일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전복 사건이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질 예정이던 양안 협상이 연기됐다.
태풍으로 인해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 왕래)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국 측 가족과 대표단이 진먼에 도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양측이 오는 29일 진먼 지역 한 호텔에서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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