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불똥 튈까…산업계, 주목하는 이유는?
거래처 부도 등 리스크 우려도…진행 상황에 '촉각'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위메프·티몬 등 큐텐그룹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여파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특히 대금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전·항공·여행 관련 판매사(셀러)들의 판매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큐텐 계열 쇼핑몰인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거래액은 연간 7조원(2022년 기준)에 달해 이번 고비를 제대로 넘지 못한다면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들과 제휴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은 6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셀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단 일부 셀러사들은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래하는 일 거래액은 많게는 200억원에 달해, 정산 지연에 따른 후속 파장이 우려된다.
가전업계 “직접적 영향 없지만, 대리점은 피해 노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인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전속 대리점이나 전문점과 계약을 맺고,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이나 핸드폰 등 IT 제품을 큐텐그룹 계열 쇼핑몰에서 판매해 왔다.
이 같은 유통 구조상 이번 큐텐그룹 계열 쇼핑몰의 정산 지연으로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입을 금전적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유통업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줄 수 있지만, 가전업계 입장에선 직접적인 상품 판매는 하지 않기 때문에 정산 지연으로 당장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대리점이나 전문점 중 큐텐그룹 계열 쇼핑몰과 거래하는 곳들은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대리점이나 전문점 중 현재 정산을 받지 못한 파트너사 대부분은 두 달 전 판매분에 대해 정산을 받아야 하는데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우에 따라 2~3개월 치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판매 대금 미지급 리스크가 대리점이나 전문점을 넘어 가전 본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컨대 큐텐 계열 쇼핑몰과 거래하는 대리점이 정산 지연으로 큐텐 측으로부터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해도, 이 대리점은 원래 당월 판매 대금을 다음달 말일까지 가전제품 본사에 현금 입금해야 한다. 이 같은 현금 입금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전 본사에는 미수금이 쌓일 수 있다.
특히 일부 대리점은 큐텐 계열 쇼핑몰에 수수료만 받고 가전 판매를 대리하는 '위탁판매' 방식으로 운영돼 큐텐그룹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금액을 대신 물어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 측 지급 능력이 없다면 가전 본사의 금전적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항공·물류 업계도 큐텐 사태 예의주시
그러나 판매 대금 정산 지연으로 여행상품 판매 대금이 여행사로 제때 입금되지 않을 경우, 여행사가 다시 항공사에 결제해야 하는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항공사 금전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 역시 가전업계 대리점 피해 구조와 비슷한 양상이다.
특히 큐텐 계열 오픈마켓에서 여행상품을 많이 판매한 여행사들은 피해가 더 클 수 있고, 이 경우 항공사의 연쇄 피해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여행사들은 일단 모객을 한 후 정산하는 사후 정산 시스템을 많이 활용한다"며 "이번 사태로 여행사들이 도산할 경우 항공사 영향이 작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류 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큐텐 계열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들은 물류 창고에 보관 중인 상품 회수에 나서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의 제품 회수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정상적인 제품 픽업과 배송 자체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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