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대표 “현장서 700건 환불…오늘 내 완수 노력”

“판촉 부담금 예측에 실수…소통 미숙으로 불안감 가중”
법인통장 가압류 공문받아…“환불 위해 설득 중”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 불안이 확산한 가운데,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가 "오늘(25일) 내로 소비자 환불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현장에서) 700건 처리를 완료했다. 처리방식 변경으로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환불에 우선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졌다. PG사들이 티몬·위메프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으면서 고객이 환불 요청을 해도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류 대표는 규텐 그룹사 차원에서 판매자 대금 및 환불 자금 마련을 위해 다같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이고, 티몬과 위메프 전체 피해 규모는 모른다"며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앞서 그는 오전에 "위메프 정상화는 1000억원이나 그 이상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류 대표는 "위시 인수 자금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올해 2월 새로운 판촉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사업부의 실수로 7월에 정산해야 하는 판촉 금액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상보다 몇십억원의 차이가 나다보니 정산에 문제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했고 불안감이 가중됐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사무실에 몰려들었다. 류 대표는 오전 1시께 200여 명에게 사과하고 현장 환불에 나섰다. 위메프는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종이에 적게 한 뒤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입금을 확인해야 집에 갈 수 있다며 현장에서 꼬박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현장 접수된 700건 환불을 진행했고, 티몬 환불 요청 68건도 티몬 측에 전달했다. 위메프는 본사로 고객이 계속 찾아오자 안전을 우려해 오전 10시30분 이후 도착자에 대해서는 현장 환불을 진행하지 않고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접수를 안내했다.

신사동 티몬 본사에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십 명이 몰려들었지만, 사측이 현장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다. 티몬은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일대일 톡 상담,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류 대표는 "법인통장 가압류 공문을 받았다"며 "가압류되면 소비자 환불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해명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