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아이패드 효과"…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손실 큰 폭 축소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올해 2분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에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고, 적자 폭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8815억원)보다 대폭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4708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86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로 매출 6조4239억원, 영업손실 2985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통상 2분기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로 꼽힌다. 연말과 연초 집중됐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OLED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 5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에 OLED 패널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패널 공급을 맡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그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에는 OLED를 적용해왔지만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번 아이패드에 적용된 패널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처음으로 OLED 발광층을 2개로 쌓는 '투스택 탠덤'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출은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가 늘어나 전분기 대비 28%,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며 "특히 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p 확대된 5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은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살펴보면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9%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대형 OLED' 사업은 고객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과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
'중소형 OLED' 사업 부분에서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과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전년 대비 패널 출하를 확대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IT용 OLED는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등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한 이후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오는 9월 출시를 예고한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혜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AP4 공장의 생산 능력을 월 3만장 규모에서 4만5000장으로 늘렸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플라스틱(P)-OLED △ATO,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와 고객군을 지속 확대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IT용 LCD' 사업은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구조 고도화, 비용 구조 개선 및 원가 혁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과 대외 환경의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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