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공개매수 실패…상장폐지로 ‘배당 잔치’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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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가족 회사를 앞세워 추진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염 회장 일가의 양사 지분율은 이미 이런 요건을 만족하는 터라, 가족회사인 가나안이 상장사인 신성통상을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식으로 상장폐지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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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가족 회사를 앞세워 추진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시장에서는 대주주 일가가 상장폐지 후 배당을 통해 약 3천억원의 유보금을 가족끼리 나눠 가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24일 주식회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공시한 공개매수 결과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한달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신성통상 대주주 일가가 확보한 지분은 종전보다 5.89% 증가한 83.87%에 그쳤다. 상장사가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대주주가 발행주식수의 95%를 보유한 상태여야 하는데, 요건을 충족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가나안은 신성통상 대주주인 염태순 회장의 아들 염상원씨가 대주주인 비상장사다. 에이션패션 역시 염 회장과 가나안이 함께 지분의 99.8%를 가진 비상장사다.
당초 염 회장 일가는 가족회사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 돈으로 소액주주가 가진 신성통상 지분 22.02%를 주당 2300원에 사들이려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공개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강행한다면 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다. 자진 상장폐지 신청에 필요한 추가 지분 11.13%를 확보하기 위해 재차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이미 한차례 공개매수가 실패한 터라,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지 않는 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상장폐지를 밀어붙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회사가 다른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완전자회사로 만들려는 회사 주주가 가진 주식을 자사 주식이나 현금과 바꾸는 걸 말한다. 상법상 양사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염 회장 일가의 양사 지분율은 이미 이런 요건을 만족하는 터라, 가족회사인 가나안이 상장사인 신성통상을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식으로 상장폐지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신성통상 쪽 관계자는 “아직 2차 공개매수에 나설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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