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블루 모스크’ 등 헤즈볼라 지원 이슬람조직 강제해산
이란, 독일 조치에 강력 항의 “적대적 행동”
독일 정부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를 퍼뜨렸다면서 자국 내 이슬람 조직을 강제 해산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이날 함부르크이슬람센터(IZH)와 베를린·뮌헨·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있는 5개 소속 단체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IZH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자금을 대고 반유대주의를 선동하며 독일 헌법 질서에 대항했다고 설명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들의 이슬람주의는 인간 존엄성과 여성의 권리, 사법부 독립, 민주국가에 반한다”고 지적하면서 “평화로운 시아파 신앙과 종교활동은 이번 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조직 거점인 함부르크의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를 비롯한 53곳을 압수 수색을 해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금지 조치로 시아파 사원 4곳도 함께 폐쇄된다.
1963년 이란 출신 망명자들이 설립한 IZH를 이끄는 모하마드 하디 모파테는 1990년대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헌법수호청은 IZH를 이슬람주의를 추종하는 단체로 분류하고 감시해왔다. IZH는 헤즈볼라의 후원자인 이란 정권의 대리인으로, 독일에서 금지된 친이란 헤즈볼라의 불법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헤즈볼라를 지원한 혐의로 IZH와 산하 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압수 수색을 했다.
이란은 독일의 이번 조치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기본적인 인권 원칙에 어긋나는 적대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날 한스우도 무첼 주이란 독일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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