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휴가철, 이젠 빛 좀 보나” 들떴는데…52주 신저가라니, 이게 무슨 일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7. 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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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여행주가 줄하향세다.

여행주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큐텐에 기업매각 자금을 받지 못한 야놀자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들에 대한 정산이 미뤄지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이날까지 정산금 지급을 요청한 상태지만, 정산금 지급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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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노랑풍선, 장중 52주 신저가
큐텐에 기업매각 대금 못받은 야놀자
투자 관계사들도 일제히 주가 하락
결제건 취소 쏟아지며 PG사도 영향
“소형 여행사 등 중소형 판매자 위험
줄도산 벌어지면 금융권 전반에 영향”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여행주가 줄줄이 하향세다. 여행주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큐텐에 기업매각 자금을 받지 못한 야놀자 관련주도 내려앉았다.

여기에 티몬과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상위 기업의 결제가 막히자, 결제대행업체(PG사)들의 주가까지 영향받는 모습이다. 특히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하면 파장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이날 장중 1만1950원까지 떨어지며 5.31%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터치했다. 이후 2.14% 하락 마감했다. 모두투어는 무려 8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다.

노랑풍선도 장중 5.22% 하락한 545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노랑풍선은 이날에는 1.22% 플러스 반등해 마감했지만,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참좋은여행도 이날 장중 5.17%까지 밀렸다가 2% 플러스로 마쳤다.

여행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본격화한 전날에도 1.84% 내린 하나투어는 이날에도 1.87% 하락 마감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상품들에 대한 정산이 미뤄지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현재까지 각 여행사의 상품이 얼마나 팔렸고, 이 가운데 얼마나 대금을 정산 받았는지의 여부가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패키지여행 상품 등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도 취소나 재결제를 요구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에 이날까지 정산금 지급을 요청한 상태지만, 정산금 지급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정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티몬과 위메프에서 주요 모든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큐텐은 지난달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을 미납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달 들어서는 티몬과 위메프에서도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큐텐에 기업 매각 자금을 받지 못한 야놀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놀자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했는데, 아직 받지 못한 매각 대금이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야놀자의 직접 투자사 한화자산운용의 관계사인 한화투자증권은 6.52% 하락했다. 야놀자에 160억원을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는 7.83%, 야놀자에 200억원을 투자한 아주IB투자는 8.19% 내리고 있다.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요청이 쏟아지면서 결제대행업체(PG사)인 NHN KCP는 장중 3.43% 하락했고, KG이니시스도 장중 2.71%까지 밀렸다.

무엇보다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소형 여행사 등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진다. 줄도산 파장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소형 여행사와 같은 현금 사정이 여의찮은 영세 판매자들은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통상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받는다. 이후 정산일에 은행이 해당 플랫폼에서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요 은행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대출 상환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4일부터 두 플랫폼 판매자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포함해 가전·식품·공연 등 업종을 불문하고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 파장은 금융권까지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티몬·위메프 사태의 반사이익을 네이버가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는 이날 3.67% 상승한 17만8000원에 마감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가 티몬,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큐텐그룹 부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판매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티몬·위메프의)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의 총거래액(GMV)은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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