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참여자 10명 중 6명 “한국 국채통합계좌 사용 의사 있다”
국고채 시장 개혁으로 관심 증가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감 커져
최근 한국 국고채 시장 개혁으로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의 국고채 투자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와 국제자본시장협회가 공동으로 308명의 글로벌 금융부문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한국 국고채 거래를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최근 국고채 시장 개혁이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제3자 역내 외환거래 프로세스 간소화’(57%),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47%) ‘국채통합계좌’(47%) 등 최근의 규제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러한 조치가 한국 국고채 거래 접근을 쉽게 만든다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국고채 거래의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말 외국인들의 한국 국고채 거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된 바 있다.
한국이 9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응답자의 24%는 한국의 WGBI 편입이 국고채 시장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56%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0%가 WGBI 편입으로 한국 국고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추후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한국 국고채 청산이 가능해질 걸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고채 거래를 해 본 적이 없는 참여자 중 88%가 가까운 시일 내 거래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청산 및 역외 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허용될 경우 국고채 거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시장 성장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빙 리(Bing Li)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국고채 시장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역외 시장에서의 원화 거래 및 국제예탁결제기구 청산과 같은 주요 개혁은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촉매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은 시장 참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혁신적 요인”이라며 “첨단 기술의 통합에 더해 견고한 전자 거래 플랫폼이 제공되면 한국 국고채 시장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며 “한국 정부는 국고채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한국 국고채 시장의 매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전략적 개선사항도 제안했다.
신뢰할 수 있는 국고채용 전자거래 플랫폼 도입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위한 투명성, 효율성 및 접근성을 제고하는 방안, AI(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및 일관처리(STP)를 활용해 결제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 등이다.
응답자들은 고품질의 담보 가용성을 보장하면 시장 신뢰도가 상승하고 수탁기관과의 동시결제(DVP) 청산을 실행할 경우 결제 과정이 간소화돼 위험요소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시타크 카파시(Mushtaq Kapasi) IC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최근 자본시장 개혁으로 인해 한국 국채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본 한국 국고채 시장 조사 결과는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한국 국고채를 고려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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