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같은 날 유세에서 서로 “극단주의자” 손가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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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 도전을 선언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면서 '해리스-트럼프' 구도의 선거전이 본격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도둑질했다"며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뒤 여론조사 추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처럼 앞서는 경우가 많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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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 도전을 선언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각)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면서 ‘해리스-트럼프’ 구도의 선거전이 본격화했다. 양쪽은 같은 날 서로를 극단주의자라고 몰아붙이면서 ‘바이든-트럼프’ 때보다 뜨거운 대결을 예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흑인 여성 조직인 ‘제타 파이 베타’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한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하나는 미래에 집중하고 다른 하나는 과거에 집중하는, 이 나라에 대한 두 가지 비전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힘들게 쟁취한 자유와 권리에 대한 전면적 공격을 온 나라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이 극단주의자들은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 2025’를 통해 교육, 가정, 의료 복지 등을 후퇴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하면 임신중지를 연방 차원의 권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행사를 찾은 것은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자 자신의 정체성의 기반이기도 한 흑인·여성층을 더 확실하게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는 ‘제타 파이 베타’처럼 흑인 여성들이 대학생 때 가입하는 ‘알파 카파 알파’의 회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한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파괴할 급진적 좌파 미치광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후보가 된 뒤 첫 유세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새 경쟁자는 “바이든이 만든 모든 재앙의 배후에 있는 극단적으로 자유주의적인 추진력이었다”고 비난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중지권 문제를 놓고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과장과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반박했다. 그는 “해리스는 출산 직전까지, 심지어 출산 후에도 아기를 처형해도 괜찮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을 “비민주적” 방식으로 박탈했다며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를 10~15%포인트 앞서면 세 번째 후보를 낼 거냐”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도둑질했다”며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날 결과가 발표된 시엔엔(CNN)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의 지지율로 43%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역시 이날 나온 엔피아르(NPR)와 피비에스(PBS) 공동 조사에서는 46%-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간 앞섰다. 전날에는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 공동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4%-42%로 역전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 전날 나온 모닝컨설트 조사 결과는 47%-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였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뒤 여론조사 추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처럼 앞서는 경우가 많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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